반려동물 증가·펫푸드 산업 성장국면 끝날 수 있다?

고령화·1인가구 비중 늘어나는 일본은 반려동물 감소세..펫푸드 특화 법령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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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를 중심으로 국내 펫산업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이 같은 성장국면이 향후 전환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펫푸드 산업 육성을 위해 관계 법령을 정비하고, 통계 확보와 민관 연구개발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윤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식량경제연구본부장(사진)은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펫푸드 산업현황과 육성 과제를 조명했다.

반려동물 감소하는 일본

국내 반려견 펫푸드 시장도 성장 주춤

황윤재 본부장은 이날 유로모니터 자료를 인용하며 국내 펫푸드 산업이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0.7% 성장한 펫푸드 산업은 1조 8천억원 규모로 커졌다(2022년 기준). 이후 연평균 4.1% 성장해 2028년 2조 3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족으로 여기는 반려동물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양육이 늘고, 그에 따라 펫푸드 산업도 커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의 인구·가구 구조 변화가 반드시 반려동물 양육인구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황 본부장은 “일본은 고령화·1인가구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양육이 용이한 반려묘 개체수는 유지되고 있지만, 반려견 개체수는 오히려 감소하면서 전체 반려동물은 줄고 있다”며 “한국은 당분간 펫산업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성장국면이 향후 (정체 혹은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반려견 펫푸드 시장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반려묘 펫푸드 시장 성장률 예측치 12%에 비하면 훨씬 낮다. 2028년까지 국내 반려견 숫자의 증가도 연평균 1%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자료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펫푸드, 사료관리법에서 분리해야

황윤재 본부장은 펫푸드 관련 법령의 개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료관리법이 농장동물사료와 펫푸드를 함께 관리하고 있지만, 펫푸드 산업 육성과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은 애완동물용 사료의 안전성 확보에 관한 법률(펫푸드안전법)을 별도로 제정해 관리하고 있다. 미국은 펫푸드와 식품을 같은 법령으로 규율하고 있다.

황 본부장은 “일본은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 개발, 반려묘 제품 강화, 소용량 출시 등을 통해 펫푸드 산업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펫푸드 산업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통계를 찾기 어려운 반면, 일본은 반려동물 유형별, 수분함량별 등으로 구분된 펫푸드 생산 통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황 본부장은 “펫푸드 산업 특성을 반영해 관계법령을 정비하고, 국내외 시장·산업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관련 통계를 확충해야 한다”며 “공공·민간 역할을 구분한 중장기 R&D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세진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장도 “현행 사료관리법 체계에서 휴먼그레이드 수준으로 올라온 펫푸드를 충분히 육성·관리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제도개선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려동물 증가·펫푸드 산업 성장국면 끝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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