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눈 영양제 과장광고만 문제 아니다..5개 중 3개 루테인 불검출

반려동물영양연구소 정설령 대표, 눈 영양제 제품 루테인 검사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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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반려동물 영양제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은 전년 대비 15% 성장한 224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10% 이상 성장해 약 250억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사람의 건강기능식품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의해 철저하게 관리되는 것과 달리, 반려동물 영양제는 별도의 기준이 없다. 동물용의약외품으로 등록된 일부 기능성 제품을 제외하면 건사료, 캔사료, 간식형태 영양제, 필름형태 영양제, 보조제 모두 법적으로 ‘애완동물용 사료’일 뿐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보호자들을 현혹하는 허위과장광고도 남발하고 있다. 자극적인 문구와 주관적인 후기의 반려동물 영양제 광고가 넘쳐난다.

백내장으로 뿌옇던 눈이 다시 맑아질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눈 영양제 광고를 비롯해 동물병원에 갈 필요 없이 제품만 먹이면 치석이 제거되고, 기관지협착증이 완화되고, 피부병이 개선될 것 같은 자극적인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본지에서도 반려동물 영양제의 근거 없는 허위광고의 심각성을 기사화한 바 있다(뿌옇던 눈이 다시 까매진다? 근거 없는 반려동물 영양제 허위광고 심각).

@유튜브 채널 재끼찬

그런데, 이러한 허위과장광고뿐만 아니라 일부 반려동물 영양제에서 제품에 넣었다는 핵심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정설령 대표(사진)는 최근 루테인 성분이 있다고 밝힌 5개의 강아지 눈 영양제 제품을 시험검사기관에 맡겨 ‘루테인 함량’ 검사를 시행한 결과를 재끼찬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했다.

본지가 입수한 이 검사 결과에 따르면, 5개 제품 중 3개 제품은 ‘루테인 불검출’ 결과를 받았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루테인이 없거나 매우 미량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사는 지난달 실시됐다.

반려동물영양연구소가 루테인 함량 검사를 의뢰한 기관은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인정받은 국제공인시험기관이었다. 특히, 시험 방법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루테인 함량을 보증하는 다른 제품을 해당 기관에서 같은 방법으로 검사했는데, 결과는 정상이었다.

반려동물에게 루테인 성분이 도움이 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관련 논문이 있다는 주장도 있고, 사람과 달리 강아지는 황반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황반의 구성물질인 루테인이 반려동물의 눈 노화를 막고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은 허위라는 의견도 있다.

문제는 루테인의 효과를 차치하더라도, 루테인을 넣었다는 제품 중 상당수에서 루테인 성분 자체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많은 강아지 눈 영양제가 루테인 성분을 강조하고 있다

강아지 눈 영양제에서 루테인이 불검출된 이유로는 ▲제조 과정에서 성분이 불균질하게 분포했을 가능성 ▲루테인 자체를 넣지 않았을 가능성 ▲열처리 과정에서 루테인이 파괴되었을 가능성 등이 꼽힌다.

정설령 대표는 “루테인 같은 항산화 성분은 열에 취약해서 열처리에 주의해야 한다. 저온에서 추출하는 방식을 택하는 회사도 많다”며 “간식 형태로 만들 때는 많은 열처리를 하다 보니 영양소 파괴가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루테인이 검출된 제품 2개도 표시한 용량·1일 권장량보다 적게 검출됐다.

정설령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제안했다.

정 대표는 “영양제 제조 과정 중에 유효성분이 파괴되거나 소실되는 경우가 있다”며 “사람 영양제처럼 법적으로 완제품에 대한 (유효성분) 검사 및 표시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아지 눈 영양제 과장광고만 문제 아니다..5개 중 3개 루테인 불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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