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이 5개 증가…업체 부담 증가
반려동물·애완용품 박람회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개최 예정인 대형 펫 박람회만 KOPET(2회), K-Pet Fair(2회), 대구펫쇼, 부산국제반려동물산업박람회(BICAS), 경남애완동물페스티벌(Gnpet) 등 7개에 이른다.
2년전, KOPET(1회)과 대구펫쇼 등 단 2개였던 박람회가 5개나 늘어난 것이다.
우선 매년 가을 개최됐던 KOPET이 주최사(한국펫사료협회)와 주관사(더 페어스)의 갈등으로 인해 분열되면서, K-PET 박람회가 작년에 새로 생겼다. 한국펫사료협회가 더 페어스와 갈등이 생기자 별도로 K-Pet 박람회를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펫사료협회와 함께 KOPET을 주도했던 (사)한국애견연맹 역시 자연스레 K-Pet을 후원하는 분위기가 됐다.
작년에 K-Pet과 KOPET은 각각 11월 1일~3일, 11월 8일~10일 일정으로 일산 킨텍스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되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그렇게 1주일 간격으로 전쟁을 치른 두 대형 박람회가 올해는 각각 2회 개최를 선언하고 나섰다. K-Pet은 4월(SETEC)과 11월(킨텍스), KOPET은 5월과 11월(이상 aT센터)에 열린다.
작년에 처음으로 개최됐던 부산박람회(BICAS) 역시 올해 두번째 박람회를 개최한다. 선인커뮤니티(주) 주최, 부산광역시 후원으로 6월 12일~14일 부산 BEXCO에서 열린다. 올해 8회째를 맞는 대구펫쇼(5월 3일~4일, 대구 EXCO)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지 주목된다. 작년 부산박람회의 경우 대구펫쇼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새로 개최되는 박람회도 있다.
'경남지역 최초의 애완동물 관련 박람회'를 강조하고 있는 '2014 경남애완동물 페스티벌(GnPet)'이 그 주인공이다. GnPet은 6월 27일~29일 3일간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또 하나의 가족, 애완동물은 사랑입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급작스럽게 개최가 결정된 만큼, 성공적으로 박람회를 운영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처럼 펫 박람회가 갑자기 증가하자 업체들이 느끼는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8년째 펫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K모 과장은 "업체의 마케팅 비용은 한정되어 있는데, 박람회가 자꾸 늘어나다 보니 걱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렇게 박람회가 늘어나면, 업체 입장에서는 참가하는 박람회를 고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람회 주최 측도 참가 업체가 많아야 성공적으로 박람회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박람회 주최사들이 회의를 통해 경쟁구도가 아닌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