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 9천억원…온라인 유통 비율 78%
한국펫사료협회, 메가주일산에서 펫케어 시장 설명회 개최...메가주에는 3일간 34,710명 방문
고양이 집단 폐사 사건에 펫사료협회장 “정확하지 않은 루머 없어야”
한국펫사료협회(KPFA)가 17일(금) 2024년 메가주일산(상) 현장에서 2024 펫케어시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상덕 회장(사진)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발생한 원인불명의 다발성 고양이 신경근육병증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 회장은 “(국내산 사료가 원인이라는) 루머로 어려운 점들이 있었고, 산업이 위축되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했다”며 “정확하지 않은 배경을 바탕으로 소문이 생겨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산 사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고양이 신경근육병증이 발병하기 시작한 이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펫사료협회는 지난 1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검사를 의뢰받은 사료 30여 건과 유통 중인 사료 20여 건 등에 대해 유해물질, 바이러스, 기생충, 세균에 대한 검사를 수행한 결과, 적합(또는 음성, 불검출)으로 판정됐다”고 공식 발표하자 “원인불명 고양이 질환과 관련해 진행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사료 검사 결과를 존중한다. 사료에 유해물질 등이 검출되지 않은 점이 확인되어 그간 국내 제조 고양이 사료를 오랫동안 믿고 이용해 주신 소비자분들의 혼란과 우려를 덜어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협회 자문 변호사인 조성호 변호사(한국농식품법률제도연구소 이사장)는 이날 “사료 관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료는 부패가 잘 되기 때문에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고양이 사망 사건 때문에 펫푸드 표시기준 마련·시행이 하반기로 늦어질 것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펫푸드 제도 개선방안(안)을 마련하고 펫푸드 제도개선 협의체를 발족했다. 제도개선 방안 중 하나는 ‘반려동물 영양정보 표시기준 마련’인데 여기에 조 변호사가 참여하고 있다.
국내 펫푸드 시장 연간 판매액 8,952억 원 달성…실제로는 9천억 원 이상 추정
펫푸드 온라인 채널 판매액 비중은 78%
지난 2020년부터 유로모니터와 함께 회원사를 대상으로 시장 설명회(펫사료 시장 현황과 미래 설명회)를 개최해 왔던 펫사료협회는 이날 닐슨아이큐코리아(NIQ 코리아)에 2024 펫케어 시장 조사·발표를 맡겼다.
유로모니터는 미래전람과 함께 6월 21일(금) 수원펫쇼가 열리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4 국내외 반려동물 시장현황 및 트랜드 세미나’를 유료로 개최한다.
NIQ에 따르면, 리테일 판매 데이터 기준 우리나라의 펫푸드(반려동물 사료·간식) 시장 규모는 8,952억원이었으며,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채널 판매액까지 고려할 때 실제 시장 규모는 9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지난 2월 기준 전년 대비 시장 성장률은 11.1%로 글로벌시장 성장률(8.2%)보다 더 높았다.
펫푸드의 온라인 유통 비율은 더 증가했다.
NIQ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을 통한 펫푸드 유통 비율은 무려 78%에 육박했다. 전체 판매액(8,952억) 중 6,983억원이 온라인으로 판매된 것이다. 이는 전년(75.8%)보다 2.2%P 증가한 수치다. 현재 글로벌 펫푸드 시장의 온라인 채널 유통 비율이 39%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온라인 채널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참고로, 지난 1년간 온라인 채널의 펫푸드 판매액과 판매량이 각각 14.3%, 9% 늘어나는 동안 오프라인 채널 판매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판매 1위 브랜드는 로얄캐닌이었으며, 주요 펫푸드 유통 온라인 채널은 쿠팡, 네이버, 지마켓, 11번가였다. 그중에서도 쿠팡과 네이버에서 펫푸드를 구매하는 보호자가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온라인 채널에 진입하는 신규 펫푸드 브랜드 수가 늘어나면서 TOP10 브랜드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되는 펫푸드 브랜드는 총 1,086개에 달하는데, 최근 2년간 신규 브랜드 수가 1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위 10대 브랜드(TOP10)의 점유율이 점점 감소하면서 26%에 그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게 NIQ의 설명이었다.
국산 펫푸드 신뢰도 떨어졌지만, 펫박람회에는 역대급 참가자 방문
한편, 5월 17~19일(금~일)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메가주일산(상) 박람회에는 3일간 무려 34,710명이 다녀갔다(주최 측 발표 : 1일차 9,747명, 2일차 13,219명, 3일차 11,744명). 이는 지난해 상반기 메가주일산 참가자(27,794명)보다 6,916명(약 25%) 늘어난 수치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사태로) 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졌음에도 역대급으로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평가했다.
한국펫사료협회와 메쎄이상은 올해 남은 기간 케이펫페어 광주(6월 21~23일, 김대중컨벤션센터), 가낳지모 캣페어 세텍(7월 12~14일, SETEC), 케이펫페어 송도(7월 26~28일, 송도컨벤시아), 케이펫페어 수원(8월 9~11일, 수원메쎄), 케이펫페어 코엑스(8월 23~25일, COEX), 케이펫페어 대구(9월 27~29일, EXCO), 메가주 일산(하)(11월 15~17일, 일산 KINTEX)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태국의 IMPACT EXHIBITION MANAGEMENT(IMPACT)와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방콕 현지에서 열리는 ‘THAILAND INTERNATIONAL PET VARIETY EXHIBITION(PET VARIETY)’에 ‘MEGAZOO in Thailand’를 개최한다. 이 전시회에는 약 50부스 규모로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펫푸드, 펫테크, 펫케어 용품, 의류 및 액세서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