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 박차..동남아 수출 겨냥

9차 실험 거쳐 방어능·안전성 확인..BSL2 완화, 해외임상 승인 등 협조 요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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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팜 문성철 대표(사진)가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국회토론회에서 자사 ASF 백신개발 경과를 소개했다.

코미팜은 미국 USDA 연구진이 개발한 ΔI177L/ΔLVR주를 백신후보주로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 베트남에서 출시된 백신주와는 다른 바이러스다.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검역본부 시설 등을 돌며 9차에 걸친 개발시험을 진행했다.

이날 문성철 대표에 따르면, 1·2차 시험을 통해 백신실험을 위한 야외주로 화천주를 선정한 코미팜은 3·4차 시험에서 USDA로부터 분양 받은 백신후보주 2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백신접종 후 임상증상이 없고, 부검소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던 ΔI177L/ΔLVR주를 백신후보주로 선정했다.

5차 실험에서는 환경부와 함께 미끼백신 개발을 위한 구강 접종농도 실험을 벌였다. 구강 최적 접종농도에서 화천주 공격접종에 대한 100% 방어능을 확인했다. 이어 6차 실험에서는 국내 사육돼지 발생농가에서 분리한 파주주에 대한 방어능도 확인했다.

7차 실험은 약독화 백신후보주의 병원성 복귀 여부를 살폈다. 돼지에서 4번의 역계대를 벌인 후에도 발열과 임상증상, 부견소견상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1~7차 실험을 재검토하고 배양방법을 정비한 8차 실험에 이어 9차에는 임신말기 모돈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분만을 2주 앞둔 모돈에 백신후보주를 접종한 결과 체온변화나 유사산 등 이상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초유에서 모체이행항체 형성도 검출됐다.

문성철 대표는 “여러 차례의 실험 동안 동거축으로의 감염이나 병원성 복귀는 관찰되지 않았다. 임신모돈도 정상 분만했다”고 설명했다.

 

주변국 ASF 만연으로 국내 위험↑ 백신 수출 수요↑

BSL2 완화 등 당국 협조 요청

문성철 대표는 “일본에서 아시아 국가의 식품을 검사한 결과 한국·일본·대만을 제외한 국가의 돼지고기 함유 식품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됐다”면서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지의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변국으로부터 높아진 유입 위험에 대비하면서 백신 수출 수요도 커진만큼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EU도 ASF 백신개발을 위한 규제완화와 민간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9차에 걸친 실험에 매진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임신 단계별 모돈시험이나 모체이행항체 반감기 등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지만 속도를 내기 어렵다. 국내에선 ASF 백신개발 실험을 벌일 BSL3 시설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성철 대표는 “동남아로의 ASF 백신 수출은 가능하다. 시간경쟁이다”라며 국내 야외 임상이 불가능하다면 해외임상의 문을 열어달라고 건의했다.

아울러 백신주에 한해 BSL3에서 BSL2로 생산시설조건을 완화해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문성철 대표는 “국내 개발여건이 부족하다.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관련기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미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 박차..동남아 수출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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