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의료는 패러다임 변화 중..예방·웰니스케어 비중 증가”
삼정 KPMG 경제연구원, 펫 비즈니스 트렌드 보고서 발표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다가오는 펫코노미 2.0 시대, 펫 비즈니스 트렌드와 새로운 기회’ 보고서를 발간하고 “펫 헬스(반려동물 의료시장)가 디지털화를 업고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치료 체계 바뀌는 중…웰니스 케어 추가 특징”
연구원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기존의 반려동물 치료 방식과 체계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수의사를 찾아가 치료받고 처방받는 것이 (과거의) 일반적인 루틴이었으나 웰니스 케어(Wellness Care) 체계가 추가되는 등 새로운 변화가 목격된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검사, 체외진단 솔루션 등 반려동물의 질환 예방·검사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반려동물 건강검진, 질병예방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진단-치료·처방-애프터 케어’ 순으로 진행되던 전통적인 반려동물의료 체계에 ‘예방관리’가 추가되는 패러다임 변화가 관찰된다는 것이다.
웰니스 케어는 건강검진, 행동학교육, 치아관리, 백신, 구충, 영양관리 등 반려동물의 건강 유지를 위한 일상적인 케어를 뜻한다. 질병 발생 확률을 낮추고 질병의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도와준다.
또한, 연구원은 (해외 일부 국가에서 허용되어 있는) 원격진료 플랫폼의 등장으로 반려동물 의료체계가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원격진료·원격처방 플랫폼을 통해 집에서도 수의사와의 비대면 영상 상담 후 디지털 질병 진단이 가능해졌다”며 “경미한 증상이나 이상증세가 관찰되면 언제 어디서든 수의사의 상담·처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본드벳(BondVet), 호주의 오토(Otto) 등이 펫 원격의료 분야의 유망 성장 스타트업이며, 이들은 의약품배송, 수의사의 가정방문진료 등 토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 기업으로는 미국의 엠바크(Embark)를 언급하며, 올해 4월까지 엠바크가 누적 1억 1,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반려동물용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 이유는 반려동물은 아프다고 직접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펫테크가 융합된 헬스케어 영역이 많은 보호자의 고민을 덜어줄 해결책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펫보험, 상당한 성장 잠재력 존재…글로벌 시장에서는 M&A 활발”
펫보험(반려동물보험)에 대해서는 “스페인, 영국 등 유럽 권역에서 비교적 높은 펫보험 가입률을 기록 중이지만,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2023년 기준 1.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도 “펫보험 시장은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존재하는 시장”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여러 가지 흐름을 소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대형 보험사가 반려동물보험 상품을 출시하기도 하지만, 펫보험에 전문성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의 참여가 증가하며 시장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보험사와 더불어 인슈어테크(Insurtech, 보험+기술)에 기반한 온라인 보험사도 있다.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미국의 트루패니언(Trupanion)은 자체 플랫폼으로 동물병원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퇴원 시 고객이 자기 몫만 지불하는 창구 직불제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일본의 반려동물 전문보험사 애니콤(Anicom)도 비슷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을 활용해 보험 청구를 할 수 있다.
M&A도 큰 특징이다.
연구원은 “전통 생명보험사 메트라이프(MetLife)가 2020년 1월 펫전문 보험사 펫퍼스트(PetFirst)를 인수했다. 일본에서도 대형 손해보험사인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이 2023년, 일본 1위 펫보험사 애니콤 모회사와 자본제휴를 맺었고, 다이이치생명은 일본 2위 펫보험사 아이펫을 인수했다”며 “펫보험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M&A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트루패니언 역시, 유럽 진출을 위해 2022년 8월 독일과 스위스에 영업 네트워크를 두고 있는 스마트포(Smart Paws)를 인수했고, 같은 해 슬로바키아와 체코 등 중부유럽에 기반을 둔 로열블루(Royal Blue)도 인수했다.
연구원은 “반려동물 품종과 연령에 따라 보장범위와 보험료 등을 세분화하여 반려동물 보험상품의 실효성을 높이고, 수요자의 파편화되는 니즈에 부합하도록 보장 형태를 정액형, 실손형 등으로 다양화한다면 차별 역량을 바탕으로 펫보험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펫테크-펫헬스-펫보험 간의 경계 모호해져”
연구원은 또한 “최근 펫테크-펫헬스-펫보험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양상이 있다”며 “기업들은 펫테크와 헬스케어, 보험 간 원활한 상호연계가 가능하도록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펫테크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추적·관리 목적의 플랫폼과 연계되어 궁극적으로 일상적 케어 솔루션으로 기능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연구원은 “5년여 전 개막한 펫코노미 1.0 시대를 이루는 핵심 축은 펫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이었다. 이제 더 많은 플레이어가 뛰어들고 각종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는 ‘펫 디지털라이제이션(Pet Digitalization)’의 펫코노미 2.0 시대가 도래했다”며 “반려동물의 건강관리 패턴이 이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기반의 헬스케어 관련 분야 중 강점을 부각시킬 영역을 모색하고 경쟁력 제고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