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하정 교수 “반려동물 라이프로그 데이터 수집·활용, 질환발생 예방에 도움”

AI 기술활용을 통해 다양한 반려동물 질환을 관리, 예방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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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김하정 교수가 공동연구책임자로 참여한 컨소시엄(공동연구팀)이 농식품과학기술융합형연구인력양성사업에 선정됐습니다.

2028년까지 5년간 모두 57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 해당 공모사업은 충북대가 주관하고, 전남대와 경상국립대가 공동연구 개발기관으로 참여합니다.

전남대 공동연구팀은 해당 사업으로 동물의료 디지털헬스케어 선도기술 개발과 관련 분야 전문인력 양성, ‘라이프 로그 데이터’ 기반의 반려동물 질환 감별 시스템 개발에 나섭니다.

해당 공동연구팀의 연구책임자로 참여한 김하정 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직접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전남대학교에 오기 전, 건국대에서 수의내과학을 전공하고 서울아산병원 울산의대에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기초의학적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주로 반려동물 알레르기 질환, 피부질환의 메커니즘을 연구했었습니다.

전남대학교 수의내과학 교수로 부임 된 이후, 주로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반려동물들의 다양한 내과 질환을 치료하면서, 이와 관련된 여러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가 기관을 통한 여러 큰 연구과제를 맡게 되면서, 반려동물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질환, 면역질환, 종양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기초의학 분야의 알레르기 메커니즘 연구에 관심을 두고, 임상수의사로서는 드물게 꾸준히 연구해 왔습니다. 사람 질환에 베이스를 두고 있는 기초의학 연구였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반려동물 질환의 발병 메커니즘도 거의 같기 때문에 그때의 연구들이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작년에 의학저널들에 발표한 ‘반려견 아토피피부염의 실내공기 오염의 영향과 유전학적 메커니즘’ 연구들은 의대에 있을 때의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임상에 적용해 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기초의학을 공부했었기에 더 깊은 반려동물 질환의 발생을 이해하고 더 앞서는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작년 저희 팀 연구가 실린 의학저널(Allergy), 환경, 독성저널(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 등은 그동안 반려동물 임상연구가 실리기 힘든 저널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작년에 미국수의피부학회(NAVDF 2023)에서 발표됐고, 올해 세계수의피부학회(10th WCVD)에 발표될 예정이며, 교육부로부터 연구비를 수주받아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동물병원 내원 환자들에게 연구 결과를 적용해, 더 깊이 있고 결과도 좋은 진료를 하는 거 같습니다.

본 연구과제는 주관기관인 충북대학교, 공동연구기관 전남대, 경상국립대와 다양한 참여기업들(㈜터보소프트, (사)한국지식서비스연구원, ㈜임픽스, ㈜코아아이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업 구상 단계에서 주관기관 충북대학교 측으로부터 전남대의 참여를 권유받았고, 우리 수의과대학과 공과대학, AI 융합대학 교수들이 함께 연구과제의 내용을 주제로 논의하고 팀을 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전남대학교 공동연구팀은 수의과대학 문창종(해부학), 김하정(내과), 김세은(외과), 손영범(산과) 교수로 구성되고, 공과대학 자문팀으로 강병전, 고봉균, 이인배 교수님이 함께합니다. 그리고 제가 전남대학교 공동연구팀 연구 책임자를 맡았습니다.

전남대팀의 주제는 ‘라이프로그 데이터 활용 반려동물 질병관리 시스템 개발’로, 비침습적으로 환자의 생체신호를 측정하여 환자의 상태를 연속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질환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측, 연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개념입니다. 최근에는 AI의 발전으로, 수의 임상에서도 이를 이용한 많은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남대학교 동물병원 내원 환자들과 전남대학교 생체재료개발센터를 통해 광주광역시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모집된 반려동물, 협력 지역병원 모집을 통한 반려동물들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공동연구팀에서는 반려동물 난치성 질환, 인지기능 및 행동장애, 산과 및 면역질환, 알레르기 질환을 타깃으로 하여,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생체신호 수집, 환자의 혈액 등의 재료 내 특이 바이오 마커 및 영상 결과의 수집 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방대한 데이터를 전자차트와 연계해 체계적으로 분석, 수집하는 작업이 저희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참여기업들의 역할이며, 공대 교수님들의 자문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늘어나는 알레르기 질환, 난치성 반려동물 질환을 좀 더 과학적으로 그 정보를 수집해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이 과정에서 본 연구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은 임상, 기초적 연구뿐 아니라 AI를 이용한 체계적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융합 교육을 함께 받을 예정입니다.

동물 의료·ICT 융합 인재양성이 목표인 만큼 전문적 교육을 받은 실력 있는 학생들, 수의사들을 사회에 배출하는 동시에, 해당 연구를 통한 수준 높은 연구업적 발표를 통한 전남대 수의대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과기부와 광주광역시 주최의 라이프로그 건강관리 서비스 과제와 함께 연계하여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서의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여 내과 질환을 관점에서 사람과 반려동물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개선 사항을 찾아 동물과 사람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본 연구를 통해 대학원생들은 반려동물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예측, 예방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더 나아가 시대의 흐름에 맞는 AI 융합이란 새로운 변화를 주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미래의 수의학 교육자로서도 양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인터뷰] 김하정 교수 “반려동물 라이프로그 데이터 수집·활용, 질환발생 예방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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