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반려동물 처방사료·영양제도 과학적 근거로 경쟁력 갖춰야”

지리산 노박덩굴이 각종 연구 거쳐 처방사료·영양제 되기까지..벨릭서 O/F, 셀라스-핏 사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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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림축산식품과학기술대상 산업포장을 수상한 조우재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은 노박덩굴, 우슬, 국산 프로폴리스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반려동물 처방식을 연구부터 상용화까지 이끌었다.

이중 노박덩굴 뿌리에 함유된 셀라스트롤(celastrol) 성분을 활용한 비만 처방식은 연구성과를 논문으로 발표하고, 실험견이 아닌 반려견 중 비만인 개체들이 참여하는 효능평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전략기술개발사업 연구과제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갖춘 제품화에 성공한 것이다. 처방사료인 벨릭서 O/F에 이어 영양제 ‘벨릭서 셀라스-핏’으로도 선보였다.

    

조 소장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수출전략형 노력 펫용 기능성 맞춤형 사료 제품 개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연구과제의 주관연구책임자를 맡았다.

노령견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외산 사료의 비중이 높은 처방사료 분야에서 국내산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국산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국내산 원료를 활용한 사료첨가 성분에 대해 기초연구를 실시하고, 임상효능을 평가하는 등 과학적 근거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셀라스트롤을 함유한 노박덩굴 추출물이 개 유래 지방세포의 세포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논문으로 발표하고(위), 대학 동물병원에 내원한 비만견에게 급여해 임상적인 효과를 가늠하는 과정을 거쳤다(아래)

이중 셀라스트롤은 실험동물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등 항비만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 소장은 “2015년 국제학술지 ‘Cell’에 셀라스트롤이 실험용 비만쥐에서 움직임을 증가시키고, 섭취량이 줄어들면서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면서 “이를 개에서 다시 검증하여 비만견을 위한 처방사료 개발로까지 연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인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을 모집해 셀라스트롤 함유 시제품을 급여해 체중과 렙틴 농도, 활동량을 6개월간 측정하는 등 실질적인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조우재 소장이 참여한 충북대 최경철 교수팀은 개 유래 지방세포에 처리한 셀라스트롤 성분이 항비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2021년 국제학술지 ‘The Canadian Journal of Veterinary Research’에 보고했다.

셀라스트롤을 함유한 노박덩굴 추출물이 개 유래 지방세포의 중성지방 축적을 감소시키고, 지질 분해를 1.5배 활성화시켰다.

연구진은 비만이 만성 염증과 당뇨병,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지목했다. 셀라스트롤의 항비만 효과가 이들 비만 관련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동물병원에 내원한 비만견들을 대상으로 노박덩굴 추출물을 함유한 비만 처방사료를 급여해 체중과 렙틴 호르몬 변화를 추적하여 효능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제품화로도 이어졌다.

벨릭서 O/F 처방식은 고단백·저지방 구성에 더해 국내 자생 노박덩굴 추출물의 셀라스트롤 성분을 함유해 체중감량과 식욕억제를 돕는다. 과체중 시 관절부담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해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우슬 원료를 더했다.

2024년 출시한 벨릭서 영양제 ‘셀라스-핏’도 셀라스트롤 성분의 항비만, 항당뇨, 항암 효과를 함유하고 있다. 영양제의 제품화에도 탄탄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한 셈이다.

조우재 소장은 “셀라스트롤 성분을 활용한 처방사료 및 영양제 개발을 위해 실험동물 마우스와 개 유래 지방세포에 대한 학술적 연구는 물론 비만견을 키우고 있는 보호자가 참여하는 임상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연구에 그치지 않고 기술이전을 통한 실제 제품화까지 달성했다”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처방사료와 영양제는 기호성, 안전성, 효능에 이르기까지 과학적 근거를 갖춰야 내수는 물론 수출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 벨릭서의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국산 반려동물 처방사료·영양제도 과학적 근거로 경쟁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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