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랑코, 노바티스 동물약사업부 인수합병 `세계 2위로`
노바티스-GSK-릴리 대규모 스왑딜 성사..반려동물∙낙농∙양계∙어업용 의약품
22일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의 3자 인수합병이 성사된 가운데, 노바티스(Novartis)의 동물용의약품 사업부가 일라이 릴리(Eli Lilly)로 매각됐다.
미국 제약사 릴리는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의 동물용의약품 사업부를 54억 달러에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노바티스가 항암제 부분을 강화하는 대신 백신 및 동물용의약품 부문을 처분하기로 한 것. 노바티스-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릴리 사이에 오간 금액만 250억 달러를 넘어선다. 이번 합의를 통해 노바티스는 항암제를, GSK는 백신을, 릴리는 동물용의약품 사업을 강화했다.
지난해부터 동물용의약품 사업부를 매각하려는 노바티스 측 움직임에 바이엘 등 여러 다국적 제약사의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던 가운데 결국 릴리가 매입에 나선 것.
일라이 릴리의 회장 겸 CEO 존 리클라이터(John Lechleiter)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릴리의 동물용의약품 자회사인 엘랑코(Elanco)가 세계 2위의 동물용의약품 기업을 발돋움했다”면서 “인체용의약품과 동물용의약품 사이의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1억5천만 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한 엘랑코는 11억 달러 규모인 노바티스를 흡수함으로써 사업규모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양돈, 육우 등 육류 산업동물용 의약품에 강점을 보이던 엘랑코로서는 노바티스 제품군을 도입함으로써 낙농∙양계∙어업분야 산업동물용 의약품 라인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바티스의 대표적인 동물용의약품으로는 개∙고양이의 피부병치료제인 사이클로스포린 제제 아토피카(Atopica)와 양돈∙양계용 항생제인 데나가드(Denagard) 등이 있다.
릴리의 수석부대표이자 엘랑코 대표인 제프 시먼스는 “세계적인 반려동물 사육 증가에 따라 외부기생충구제제, 심장사상충예방약 등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면서 “전세계 동물용의약품의 40%를 차지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엘랑코가 3위로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국내 동물용의약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엘랑코의 한국지사가 설립되는 등 엘랑코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노바티스 인수합병의 구체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