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에는 펫보험사업TF팀이 있다. 반려동물보험(펫보험) 확대에 앞장서기 위해 전담조직을 정식으로 꾸렸다. 대한수의사회와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동물의료와 펫보험이 서로를 성장시키는 상생관계에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DB손해보험 펫보험사업TF팀(이하 TF)의 김주경·김태연·한림 수석을 지난달 DB손해보험 본사 인근에서 만났다.
TF는 “수의업계와의 협력 강화는 우리 TF의 핵심전략 중 하나다. 펫보험 자체가 동물병원과 상생해야 지속가능하다”면서 “펫보험에 대한 일선 동물병원의 인식을 조금씩 개선해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이 사고 일으켜도 사회가 허용해주는 안전망 필요해’
DB손해보험은 1월 국내 최초로 개물림보상보험을 출시했다. 개물림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공익적 효과에 대한수의사회와 뜻을 같이 했다. 연 1만원 수준의 보험료만 내면 500만원 한도로 반려동물 배상책임손해를 보장한다.
TF는 “연간 보험료가 1만원에 그치다 보니 영업적으로 큰 의미는 없지만, 반려동물이 사고를 일으키더라도 사회가 허용해주는 안전망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면서 “저렴한 보험으로 펫보험에 대한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물림 사고가 사람을 대상으로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목했다. 개가 다른 동물을 무는 사고도 잘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이 개물림 사고로 인한 비용을 보장하기도 했지만, 다른 동물을 물어서 생긴 ‘대물사고’는 자기부담금이 20만원에 달한다. 반면 이번에 출시한 개물림보상보험은 대물사고의 자기부담금도 3만원까지 낮췄다.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을 물어 동물병원 치료비를 줘야 하는 상황에서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연간 발생하는 개물림사고 환자는 2천여명으로 집계된다. 사람이 다친 사고만 추린 수치다. TF는 “이제껏 개물림 사고에 대한 통계도 ‘사람이 다친’ 사고만 집계되고 있다”면서 “개물림보상보험이 자리잡으면 관련 통계도 보다 정확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양한 소액보장형 펫보험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상품으로 펫보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개물림보험 공동 기획, 백신 추가접종 권장하는 할인혜택
‘보험은 일선 동물병원에 더 자주 가도록 유도한다’
TF와 대한수의사회는 개물림보상보험을 함께 기획했다. 허주형 회장이 1호 가입자로 나섰다. 수의업계와 접점을 늘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DB손해보험 펫보험 가입자에게 연간 백신접종에 대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은 애초에 펫보험이 치료비를 보장하는 대상이 아니지만, 그래도 백신접종을 하면 보험료를 깎아준다. 그것도 1년만 할인혜택을 지속하는 방식이라, 매년 추가접종을 유도하는 형태다.
TF는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계속해서 동물병원에 내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가 동물병원에 많이 가서 보험금을 많이 청구할수록 손해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람의 건강보험이 건강검진을 유도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병원에 자주 가서 조기에 문제를 발견할수록 큰 병치레로 비싼 의료비를 지출해야 할 상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펫보험 활성화가 일선 동물병원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TF는 “실제 펫보험 청구도 10만원 이하의 소액청구가 많다”면서 “조기에 자주 내원하며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한다면 (대형동물병원보다) 일선 병원으로의 접근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TF는 “보호자가 가장 신뢰하는 전문가는 수의사다. DB손해보험 펫보험의 목표 중 하나는 수의사 분들의 행정부담은 최소화하면서 고객도 편하고 건전하게 청구하는 문화가 자리잡는 것”이라며 “동물병원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