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동물용의료기기 시장, 임상수의사와 교류 늘린다
‘연 200억+α’ 지속 성장..KAHA, 의료기기 개발∙검증에 임상수의사 영역 넓혀야
동물병원 산업대전이란 타이틀로 개최된 한국동물병원협회 2014년 봄 콩그레스에서 동물용의료기기 관련 업체가 참여한 ‘상생 협력 간담회’가 열렸다.
10일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지난 2월 한국동물약품협회 내에 창설된 동물용의료기기 분회(분회장 안판순 메디엔인터내셔날 대표) 가입 15개 업체 대부분이 참여한 가운데, 허주형 회장을 비롯한 동물병원협회 임원진, 정부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국내 동물용의료기기 관련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문진산 연구관은 “보고된 국내 동물용의료기기 판매실적은 연 200억원 수준이지만, 인체용으로만 등록되어 있는 고가의 의료장비가 동물병원에 공급된 실적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시장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구관에 따르면 동물용의료기기로 가장 많이 신고된 제품군은 초음파 영상진단장치. 그 뒤로 엑스레이, 동물등록용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 동물체외표시기 순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인체용 첨단 의료기기가 동물용으로 점점 등록되고 있다. 신장투석기나 임플란트 장비, 보청기, 콘택트렌즈까지도 동물용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는 것.
반려동물병원 임상가들의 애로사항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연구관은 “일선 원장들은 얻을 수 있는 의료기기 정보가 적고, 인체용이 대부분이어서 응용 범위가 제한적이라고 호소했다”면서 “가격적인 부담도 커서, 구입비용절감 및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국내 의료장비 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교류 채널 활성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의료기기 개발단계에서부터 실사용자인 임상수의사가 참여할 수 있는 전략적 제휴협력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의료기기 성능에 대한 자문이나 품질검증에도 일선 동물병원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 연구관은 “고가 장비일수록 판매실적의 차이가 소프트웨어 등에서 임상수의사를 얼마나 배려하는가에 영향을 받는다”며 “인의의 경우 각 병원을 돌면서 협의하고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만큼 수의분야도 앞으로 그와 같은 교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장은 “최근 억 단위의 의료기기를 갖춘 동물병원이 늘고 있지만, 판매직원에게 설명을 들을 뿐 임상가와 의료기기 업체 간의 교류가 자리잡지 못했다”면서 “KAHA 콩그레스 10회 만에 이러한 자리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도 의료기기 업계와 동물병원이 상생할 수 있도록 KAHA를 중심으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