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에 젖소 정액 최초 수출..구제역 지위 상향이 기본요건
5월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 이후 종축∙정액 수출 재개..아프리카 시장 교두보 마련
국산 젖소 인공수정용 정액이 아프리카 동부 우간다에 최초로 수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와 함께 지난해부터 아프리카지역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의 일환으로 젖소 정액을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했다”면서 “이번 수출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가 우간다에서 진행하는 낙농기술전문가 양성 및 우량 젖소 생산사업과 연계하여 추진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인정받은 후 중단되어 있던 종축∙정액 수출이 제개된 것.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우간다 정부로부터 검역∙통관에 관한 공식 수입허가를 받은 만큼 앞으로 한국젖소 유전자원을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우간다를 포함한 케냐,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동부 국가는 억 단위 인구와 연평균 5~7%의 빠른 경제성장으로 우유소비시장이 확대되면서 현지 낙농가의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지의 젖소 2천4백만여 마리의 평균 유생산량이 하루 1~2kg에 불과해(한국 29kg) 수년 내 대규모 젖소유전자원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미 유럽 등지에서 정액을 수입하고 있는 아프리카 동부지역이 한국산 정액으로 젖소를 개량할 경우, 이에 맞는 동물약품, 보조사료, 낙농기계 등의 연관 수출에도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계산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간다 수출량을 늘리고, 케냐∙에티오피아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도 ODA사업과 연계한 유전자원 수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국내 방역여건이 향상된 것을 기회로 삼아 축산분야 수출품목 및 상대국 다변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