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의료기기, 검사용 제품 비율 압도적..1위는 X-ray
등록업체 159개, 등록품목 788개..보고된 매출만 200억, 실제 시장규모 훨씬 커
동물용의료기기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문진산 연구관이 7일 한국동물약품협회 동물용의료기기 분회 회의에서 업계 현황을 전했다.
올해 10월 기준 동물용의료기기 업체로 총 159개사가 등록되어 있다. 제조업체 85개소와 수입업체 74개소로 나뉜다.
품목의 경우 수입의료기기에 좀더 치우쳐 있다. 총 788개 품목 중 68%에 해당하는 532개 품목이 수입 동물용의료기기다.
이들 업체 및 품목의 상당수는 최근에서야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진산 연구관은 “71개 업체와 537개 품목이 2013년 이후에 등록됐다”며 “지멘스나 GE 등 다국적 기업의 품목도 대부분 등록을 마쳤다”고 전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치료용 기기보다는 진단검사용 기기의 비중이 높았다.
2013년 검역본부에 보고된 품목별 판매현황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엑스선촬영장치류. 보고된 매출규모의 23.5%에 해당하는 4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2위를 차지한 분석장치류(혈액검사 장치 등)와 초음파영상진단장치류, 영상저장전송장치류를 더하면 전체의 63%를 차지하게 된다.
문진산 연구관은 “인의의 경우 인공관절 등 소형 정형관련 제품이나 수술기구 등 치료목적 제품의 매출이 높은데 반해, 동물용의료기기의 경우 아직 검사를 목적으로 하는 장치류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의에 비해 영상, 체액검사의 필요성이 두드러지고 고가의 치료시술에 대한 수요가 적은 수의임상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검역본부에 보고된 2013년 동물용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약 206억원. 하지만 실제 시장은 이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문 연구관은 “인체용 의료기기를 등록하지 않고 동물용으로 판매하면서 실적이 누락되는 사례가 많다”며 “등록되어 있더라도 판매실적이 보고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