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축산 및 수산분야에서의 항생제 판매량이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페니콜계 등 가축 및 축산물에서 내성이 증가하고 있는 항생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도 국가 항생제 사용 및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간한다고 6월 23일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동물약품협회가 조사한 2014년도 축산 및 수산용 항생제 판매량과 정부가 조사한 항생제 내성균 실태를 수록했다.
이에 따르면 2014년 축수산분야 항생제 판매량은 약 635톤으로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배합사료 첨가 항생물질을 9종으로 제한한 2009년 이후 약 36%, 수의사처방제를 도입한 2013년에 비해서도 약 23% 감소한 수치다.
검역본부와 식약처는 “항생제 판매량이 높았던 2006-2007년에 비해, 1천톤 이하로 판매됐던 2011-2014년의 가축사육두수가 오히려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항생제 사용량이 실제로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산용 항생제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은 테트라싸이클린계열과 페니실린계열 성분으로 각각 160톤 이상 판매됐다. 주요 성분이 수의사처방제에 포함된 테트라싸이클린은 처방제 도입 후 판매량이 40%가량 감소했지만, 처방제에서 제외된 페니실린은 14% 줄어드는데 그쳐 전체 감소세(23%)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내성률의 경우 검역본부는 가축 및 도축장 도체에서, 식약처는 유통 중인 축수산식품에서 세균을 분리해 조사했다.
테트라싸이클린 등 일부 주요 항생제 성분에서 내성률이 감소추세였지만, 일부 축종에서 클로람페니콜, 시프로플록사신, 암피실린 등의 성분의 내성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로람페니콜은 닭 분변이나 돼지고기, 닭고기에서 유래한 대장균에서 공통적으로 내성이 증가했다. 페니콜계 항생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축산 항생제내성균 감시체계 구축사업’을 도입한 2008년 이후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니콜계 성분의 항생제는 수의사처방제 처방대상 성분에서 제외되어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검역본부와 식약처가 매년 공동 발간하는 축수산분야 항생제 판매량 및 내성률 모니터링 보고서를 홈페이지(바로가기)에도 공개하고 있으니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