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복원 프로젝트 다룬 다큐멘터리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방영
러시아, 캐나다, 스웨덴, 독일 연구진 참가한 글로벌 프로젝트 한국이 주도해
지난 10일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매머드, 죽음으로부터 돌아오다'가 과학계와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2012년부터 진행중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하 수암연구원)과 러시아 북동연방대학 연구진의 매머드 복원 프로젝트를 다뤘다.
이번에 방영된 편에는 수암연구원 소속 황인성 연구원이 이끄는 복원프로젝트팀이 지난해 8월 러시아 북부 바타가이카·무스하야 지역 영구동토층에서 동결된 매머드 조직을 구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조직탐사에는 캐나다, 스웨덴 연구진도 참가했다.
수암연구원은 동결 매머드 조직으로부터 매머드의 온전한 체세포를 얻어 이를 코끼리 난자와 융합하는 체세포 복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핵을 제거한 코끼리 난자에 매머드의 체세포 핵을 넣고 전기충격을 가해서 세포분열을 유도, 배반포를 만들어낸 후 이를 코끼리 대리모에 착상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복원팀이 넘어야 할 산은 많았다.
먼저 얼어 붙은 후 한 번도 녹지 않은 매머드 조직을 찾아야 했다.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 세포가 죽어 유전정보를 제대로 보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방영된 바에 따르면 황 교수팀은 황인성 연구원이 위험을 무릎쓰고 얻은 골수샘플로부터 유전물질을 온전히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세포핵 4개를 찾아냈다.
또한 코끼리의 난자와 대리모를 찾은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이는 말레이시아 록카위 야생공원의 협조로, 독일 전문가 프랑크 괴리츠 박사와 토마스 힐데브란트 박사를 통해 제공받게 됐다. 두 박사는 코끼리 인공수정을 성공시킨 경력을 가진 전문가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과학계와 네티즌의 반응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복원하는 방식 자체는 맞지만, 온전한 체세포핵을 찾을 가능성도 적고 매머드-코끼리는 아직 성공한 사례가 없는 이속(異屬)간 복제에 해당하는 등 가능성이 너무 희박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황 전교수팀이 다뤘던 개·소는 세포핵, 난자, 대리모 등을 구하기 쉬웠던 반면, 이번 프로젝트는 하나라도 구해지면 다행일 정도로 연구자원이 부족한 점도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황 전교수가 코요테 복제를 통해 이종(異種)간 복제를 성공시켰던 점을 들며 희망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복원 프로젝트팀장 황인성 연구원은 다큐멘터리에서 "이번 복제가 성공한다면 멸종위기 동물들을 보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방송 일정 :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홈페이지 참고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