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동물용 의료분야에서의 패러다임 전환 下: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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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동물용 의료기기 세계시장 규모
출처: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현황 및 산업발전 방안, (주)메디엔인터내셔날 전승국 기획실장,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용 의료기기 상생 협력 방안 모색 세미나 (2014)

동물용 의료기기의 현황과 발전

고령화, 독신가구 증가, 저출산 등의 기조에 따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반려동물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도 증가하고 있다.

그림 7에서 보듯이 2013년 기준 미국에서 557억 달러(65조 7천억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고, 이는 20년 동안 3.2배 증가한 수치다. 국내의 경우도 2013년 기준 10억 달러(1조 2천억 원)에 이르고 있으며,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13년 기준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엑스레이 장치가 64%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초음파 진단 장치가 1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그 밖에 혈액, 면역 검사 장비, 영상 저장 장비 등이 보급되고 있다.

오랫동안 동물용 의료를 해온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도 기존에는 인체용 의료기기 중에서 중고 장비나 저품질, 저가의 장비를 적용하거나, 장비 없이 보존적인 치료에 의지했던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의료기기 및 제약회사들이 동물용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수의사들 역시 여러 경로를 통해 의료기기 및 제약에 대한 교육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동물용 의료기기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SNS 등의 발달로 반려동물의 보호자들 역시 지식 공유가 일반화되면서 Evidence based 동물 의료에 대한 요구가 확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Evidence based 진료가 보다 발전하면 여러 의료기기가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는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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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동물용 의료기기 범위/ 등극 분류
출처: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현황 및 산업발전 방안, (주)메디엔인터내셔날 전승국 기획실장,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용 의료기기 상생 협력 방안 모색 세미나 (2014)

국내 동물용 의료기기 관리제도

국내 의료기기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 양측으로부터 관리 감독을 받아왔다. 때문에 인체용으로 허가 받은 의료기기를 동물에게 사용한다고 다시 평가를 받는 것은 이중 규제라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중복허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시 내용을 수정할 예정이다. 동물용 의료기기 관련 이중규제에 해당하는 절차들이 해결되면 의료기기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물 의료기기 시장의 미래

최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시장에서는 ‘Health 2.0’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 의료계에서부터 의료인 중심의 중앙 집중적인 의료 시스템에서 환자 등 소비 주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의료기기들도 붙박이로 병원 시설에만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장소에서나 사용 가능한 ‘현장 중심의 의료(Point of Care, POC)’에 맞춘 개인용 의료기기로 변화하고 있다. 결국 헬스 2.0, 개인용 의료기기, 원격 진료는 거대한 변화를 부르는 태풍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혁명적인 발전에 힘입어 전통적으로 크고, 무겁고, 비싸던 의료기기들이 이제 주머니에 들어가고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림 9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한 예로, 국내 기업인 힐세리온에서 개발한 모바일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의 사례다. 아프리카에서 초음파 진단 기기로 생후 2개월된 아이에서 뇌에 물이 차는 수두증을 진단했고, 스마트폰을 통해 진단 영상을 신경외과 의사에게 보내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실제 적용 사례다. 이렇게 작은 초음파 기계로 아프리카에서 소아과, 신경외과 의사들 간 협진이 가능한 시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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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모바일 초음파 진단기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례
출처: 힐세리온 (www.healcerion.com)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 역시 디지털 시대를 맞아서 변화하고 있다.

그림 10에서 볼 수 있듯이 동물병원, 수의사, 의료기기, 디지털 기기, ICT 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되어 평상시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 사후 관리가 될 수 있는 시스템들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지의 동물관련 전시회에 가면 동물용 보험과 더불어 이러한 통합 시스템 제품의 소개가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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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0: 후지쯔의 Wandant 서비스 구조 및 향후 계획
출처: 반려동물과 ICT의 만남, 김재필, 성민현, 김은지, kt 경제연구소 (2013)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마음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주로 형성되었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10%이상 급성장을 보이는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달 역시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동물용 의료 시장을 단순히 돈을 버는 상업적 시장으로 바라 본다면, 의학에 있어서도 환자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반려 동물을 인격을 가진 가족의 일원으로서 생각하는 인식 전환이 아닐까?

동물을 진정한 가족의 일부로 받아드리는 마음을 가져야 실제 부족한 부분을 공감하게 되고, 이러한 부족을 채우긴 위한 디지털 기술의 혁신이 따라 올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류정원 대표는 의사로서 모바일 헬스케어 의료기기 전문회사인 힐세리온을 창업해서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있고, 가천의과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물리학,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디지털 영상보안장비 제조업체의 창업 경험과 디지털 신호처리 관련 회사를 거쳐, 가천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검진센터, 종합병원 응급실, 노인복지관 등에서 임상의사로 재직했다. 2006년 대한민국 최초우주인 선발대회에 참여해서 최종 10인에 선정된 경력을 가지고 있고, 공동 저서로 <우주를 향한 165일간의 도전>, 역서로 <입문자를 위한 임베디드 시스템>, <아이폰 쿨 프로젝트>가 있다.

[기고] 동물용 의료분야에서의 패러다임 전환 下: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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