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물약품업계의 성장 활로는 ‘수출’에 있으며 협회 역량을 수출지원에 집중하겠다”
한국동물약품협회 곽형근 신임 상근회장은 11일 성남 대한수의사회관에서 열린 협회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업계, 정부와 함께 추진해 온 해외시장 개척사업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중국시장 개방, 정부 동물약품산업 중장기발전대책 등에 조력한다는 방침이다.
곽형근 회장은 “지난해 국산 동물약품 수출은 원화 기준으로 28% 성장했지만, 비(非)수출 국내기업은 평균 마이너스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국내 동물약품업계의 활로는 수출”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억불을 돌파한 연간수출규모가 2020년 5억불까지 꾸준히 신장하기 위해서는 다변화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정부 수출지원사업이 국내업체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융자지원, 해외전시회 참가,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등 수출기반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향후에는 수출전략품목개발 R&D 지원, 수출 물류비 지원, 정부차원의 중국시장 개척 등 보다 직접적인 공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곽 회장은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시장 문제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중국으로부터의 동물용의약품 관련 수입은 많은데 비해 수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무역불균형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원료 동물용의약품 국내 수입의 56%가 중국산이며 완제품도 224품목이 허가돼 연간 500만불 가량 수입되고 있어, 중국은 국내 동물약품 수입시장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정부의 폐쇄적인 수입정책으로 인해 국산 제품 수출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단 1종의 품목이 지난해 2억원이 채 안 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곽 회장은 “올해 1월 정부 담당관과 함께 중국 농업부를 방문, 국산 동물약품 중국 수출 원칙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제약사의 고가 정책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이미 음성적으로 중국에 유입된 국산 제품의 효능과 가격경쟁력이 검증되고 있다는 것.
곽 회장은 “자국시장의 가격경쟁을 유도하고 제조기술을 향상시키려는 중국 당국의 이해와 국내 수출 필요성이 일치한다”며 “한중관계 회복세를 살펴가며 올해 안으로 양국간 양해각서 체결 등 교류채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 관련 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도 ‘수출’을 강조했다.
당초 연간 3천억원대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던 국내생산 동물약품의 내수 규모는 2015년 4천억원을 돌파했다. 수입완제 시장도 성장해 전체 내수 시장규모는 지난해 654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협회는 가축 사육두수 증가, 높은 돈가 지속, 구제역 백신 사용량 증가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곽 회장은 “해외 수출경쟁력 향상이 결국 내수 경쟁력 증진으로도 이어진다”며 “해외시장과 거래해온 수입업체도 보유한 수출잠재력을 바탕으로 시장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