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에 창립된 로얄캐닌은 ‘반려동물이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든다’는 신념아래, ‘반려동물을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목적을 세우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반려동물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든다는 것이죠. 특히, 개와 고양이를 위한 최선의 영양학적 솔루션을 연구 개발하고 이에 대한 지식을 나눔으로써 개와 고양이의 영양학 분야에서 기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 각각 개체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250여 종류의 건사료와 100여 종류 이상의 습식사료를 개발할 정도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로얄캐닌 프랑스 본사에서 글로벌 대외협력 부문(Global Corporate Affairs Scientific, Regulatory and Public Affairs Director)과 R&D 센터를 이끌고 있으며, FACCO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 사료 제조업체 연맹) 회장이기도 한 크리스토프 칼리에(Christophe Carlier) 수의사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나는 1997년에 리옹 수의과대학을 졸업했다. 리옹 수의과대학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의과학으로 1761년 설립되었다. 리옹 수의과대학 졸업 후, 2002년부터 로얄캐닌에 입사해 국제 업무를 담당했다. 국제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해외 출장의 기회가 많았고 한국에도 두 번 가봤다. 2005년에 한국에 갔을 때는 서울에서 강의도 한 바 있다. 현재는 로얄캐닌 R&D (Research & Development) 부서를 이끌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이 우리를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있으니 우리도 반려동물을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로얄캐닌의 모토를 가지고 일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다.
Q. 반려동물도 키우고 있나?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그 중 한 마리는 어제 600km를 운전해서 보호소에 가서 데려온 페르시안이다. 현재 털을 다 밀어서 약간 외모가 좀 그렇다 (웃음).
Q. 로얄캐닌이라는 회사에 대해 설명해 달라. 특히 어떤 역사, 비전, 가치 등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로얄캐닌은 1967년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수의사 장 카타리(Jean Cathary)에 의해 만들어졌고 1968년 공식적으로 회사가 설립됐다. 장 카타리는 ‘영양을 통해 동물의 많은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로얄캐닌을 만들었다.
그는 피부병으로 고통 받는 개들이 약물로 치료해도 계속 피부병이 재발되는 것을 보고 저알러지성 음식을 먹이기로 결정한 뒤 알러지를 고려하여 조합된 단백질, 지방, 미네랄로 구성된 사료를 먹인 결과 피부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보고 영양의 중요성에 대해 느꼈다.
로얄캐닌은 1980년에 최초로 단백질 함량이 높은 대형견 사료를 출시했다. 그 당시 다른 경쟁사들이 단백질 함량이 높은 사료는 대형견에게 좋지 않다고 했지만 후에는 모든 경쟁사들이 우리의 방식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개의 크기와 나이를 고려한 사료를 출시했으며, 최초로 개의 크기별로 초소형견(X-small), 소형견(Mini), 중형견(Medium), 대형견(Maxi) 그리고 연령대별로 자견, 성견에 따라 구분했다. 2000년에 들어서는 초대형견(Giant)가 추가됐다.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페르시안 고양이 전용 사료가 출시됐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료다(웃음). 페르시안 전용 사료는 과학과 관찰(Science & Observation)에 기반을 두는 로얄캐닌의 철학이 반영되었기에 만들어 질 수 있었다.
2003년에는 동물병원 전용 처방식 사료 (Veterinary Diet)가 출시됐으며, 2011년에는 세계 최초로 깃털에서 추출한 가수분해 단백질 사료인 아날러제닉(Anallergenic)을 출시했다.
우리는 반려동물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연구하여 무엇이 개와 고양이에게 좋은 것인지 알고, 올바른 영양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수의사들이 보호자들에게 ‘이것이 반려동물에게 가장 좋은 처방식입니다’라고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로얄캐닌은 또한 각 개체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사료를 개발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페르시안 등 각 품종별 맞춤형 사료를 개발했다는 것이 특이하다. 어떻게 페르시안 전용 사료를 만들게 됐나?
페르시안 보호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페르시안 고양이가 일반 사료를 이빨로 집어먹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노력을 들여 크기와 모양이 다른 다양한 사료를 만들었고, 오랜 시간 동안 페르시안 고양이들이 그 사료를 어떻게 먹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페르시안 고양이들이 특정한 크기와 모양의 사료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그것은 표면적이 넓어 집어먹기 편한 알몬드(Almond) 형태였다.
이런 관찰과 연구개발 끝에 1999년 페르시안 전용 사료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고, 이것은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독보적인 포지셔닝의 제품이다. 개의 첫 번째 품종별 사료는 2002년에 출시된 요크셔테리어용 사료였으며, 이후에도 수많은 개와 고양이 품종 관련 사료가 개발/출시됐다.
Q. 전 세계에서 몇 명의 수의사가 로얄캐닌에서 일하고 있는 지 궁금하다. 또 그들의 역할을 주로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약 500명의 수의사가 로얄캐닌에서 근무하고 있다. 참고로 로얄캐닌은 46개 나라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13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다. 전 세계에 근무하는 직원은 약 7천 여 명에 이른다.
로얄캐닌에서 근무하는 수의사들은 매우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만큼 수의사의 능력 범위가 넓다는 뜻이다. 나는 임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수의사로서 로얄캐닌 R&D를 이끌고 있다. 나처럼 R&D에 종사하는 수의사도 있고, 마케팅, 영업, 학술부에서 일하는 수의사도 있다.
Q. 로얄캐닌 본부에서 바라보는 한국시장의 전망과 잠재력은 어떤가?
전 세계 어디든 로얄캐닌의 목적은 개와 고양이에게 최상의 사료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전 세계 어디든 동일한 품질의 사료를 제공하고 있다. 즉 전 세계 각 지역의 모든 수의사가 동일한 영양학적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아시아 시장은 로얄캐닌이 반려동물 시장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역할을 할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또한 아시아 반려동물 시장에서 로얄캐닌 코리아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Q.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로얄캐닌 벳 비즈니스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수의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와 비슷한 행사들이 또 있을까?
우선 매년 프랑스 본사에서 벳 심포지엄(vet symposium)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세계 각 지역에서 벳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하며,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회) 콩그레스를 앞두고 포럼을 연다.
작년에는 태국에서 개최됐고, 다음 WSAVA 콩그레스는 콜롬비아에서 개최된다. 이외에도 WCVD(World Congress of Veterinary Dermatology)도 후원하고 있으며, IMEC(Internal Medicine in European Colleges), ECVN·ACVN(European·American Colleges of Veterinary Nutrition)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벳 비즈니스 포럼은 로얄캐닌의 영양학적인 부분과 함께 수의사들에게 사업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로얄캐닌에게는 수의사, 펫샵, 그리고 브리더 등 3종류의 고객군이 있다. 이 중 수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로얄캐닌과 수의사는 가장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관계다. 임상수의사는 처방을 하고, 수의과대학 교수는 교육을 하고, 수의대학생은 과학을 배우며, 정부에 있는 수의사는 시장과 정책을 만들고, NGO에 있는 수의사는 OIE의 원헬스와 같이 동물보건을 위해 일한다. 우리는 이런 모든 수의사와 함께 해야 한다.
Q. 로얄캐닌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에 대한 일환으로 반려동물 문화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에서도 ‘행복한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조언을 준다면?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 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은 환경과 관련된 것이나 지역사회와의 소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이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수 있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 것일까 고민하는 것’이다.
반려동물이 우리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우리도 반려동물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생각과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긴 과정의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이 더 화목하다. 반려동물을 산책시키게 되면 주인도 건강해지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며 또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좋다. 반려동물을 아이와 함께 키웠을 때 면역력이 더 강해진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설명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로얄캐닌에서는 행복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첫 째, 세계 각지에서 안내견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직장에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것을 지원한다. 그리고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Q. 한국에서는 수의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로얄캐닌 앰버서더 프로그램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앰버서더 프로그램은 세계 각 국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앰버서더는 로얄캐닌 브랜드를 대표하고 영양학과 관련된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는 수의과대학에 영양학 관련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년 전 내가 수의과대학을 다닐 때는 영양학에 관해서 겨우 4시간만 배웠다.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개인적으로는 내과, 외과 같은 과목만큼 영양학도 중요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수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로얄캐닌과 수의사 사이에는 함께 공유하는 하는 가치가 있다. 바로 반려동물을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올바른 영양을 공급하고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한수의사의 추천과 처방이 중심에 있다고 확신한다.
앞으로도 반려동물을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의사 커뮤니티와 로얄캐닌이 더 많은 부분을 함께 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