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수의사도 부족, 취업박람회 관심도 부족?
제2회 축산수의 취업박람회 개막..수의대생 참여 부족 `실수요자 적다` 토로
제2회 축산·수의 분야 취업·창업박람회가 2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지난해 정부가 축산, 수의업계에 포커스를 맞춘 전문 채용박람회로 신설해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수의계 관심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은 여전하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161개 업체 중 수의사를 직접 구인하는 업체는 23개에 달했다. 지난해보다도 수의사 구인업체 수는 늘었다. 동물용의약품과 의료기기, 사료, 낙농, 양돈, 말 임상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한 업체 임원은 “6년제 수의대 졸업생이 바라는 대우와 업계가 제안하는 수준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업계에 매년 최소 30여명의 신규 수의사가 필요하지만 채용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의사 구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예전처럼 현장 기술지원 업무를 담당할 수도 없어, 수의사가 들어오더라도 일반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는 점도 작용한다”고 전했다.
박람회 구직 실수요자 방문 적어..관심·홍보 부족, 개최지 세종의 한계도
하지만 박람회 첫날인 25일 수의대생 및 수의사 방문자는 20여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위 언급한 업체 임원은 “대회 첫날 만난 수의대생이나 수의사는 20여명 안팎에 불과했다”며 “그나마도 취업을 진지하게 알아보는 실수요자는 몇 명에 그쳤고, 대부분 호기심에 탐색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토로했다.
개최장소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세종컨벤션센터가 위치한 세종특별자치시는 대학이나 20대 청년층 등 취업희망계층이 적고, 대중교통이 불편해 타지역 학생들이 찾아오기도 어렵다는 것.
또 다른 참가자는 “박람회 참관객은 많았지만, 축산 관련 특성화고등학교 등에서 단체 관람한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인 수요자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단체참관객이 빠져나가자 박람회장이 한산해졌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업계에 수의사나 축산 전공자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 구직자를 채용할 수 있는 자리도 많다”며 “수의, 축산업계에만 국한하지 말고,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채용박람회가 매년 지속돼 자리를 잡으면 참가자도 늘고 성과도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 박람회 관계자는 “지난해 박람회에서 업체와 만나 취업이 성사된 수의사도 있다”며 수의대생과 수의사들이 적극 참여한다면 취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5/26)은 한 수의과대학에서 본과4학년생이 단체로 참관하고, 제대 후 일할 곳이 필요한 공중방역수의사들도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26일 박람회장을 방문한 한 공중방역수의사는 “주최측에서 협조를 공식 요청해 방문할 수 있었다”며 “업계 채용현황이 어떠한 지 궁금해 참가했다”고 전했다.
위 언급한 임원은 “지금 당장 채용할 수 없더라도 향후 연락할 수 있는 인재풀을 확보한다는 효과는 분명 있다”며 “업계에 매년 30여명의 신규 수의사는 필요한만큼 젊은 수의사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