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7년 치과장비 외길` 임양래 한일치과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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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용 치과장비 ‘돌체(Dolce)’를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 ‘한일치과산업’은 수의업계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치과업계에서는 30년이 넘는 역사를 보유한 국산 치과장비의 터줏대감입니다.

1982년 볼모지였던 국내 치과용 의료기기 제조산업시장에 뛰어들어 국산제조기반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고, 대한치과산업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임양래 한일치과산업 대표를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임양래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동물병원에 공급되고 있는 치과기기 ‘돌체’가 탄생한 사연부터 향후 수의치과 교육기화 확대를 위한 계획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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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일치과산업을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

올해로 치과용 의료기기를 만든 지 37년째다. 1982년 한일치과산업의 전신인 ‘한일치과상사’를 설립하면서부터 각종 치과 기자재를 자체 생산했다.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을 함께하면서 치과산업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치과업계에서는 지명도가 있는 회사라 자부한다.

Q. 치과업계에 자리잡은 업체가 ‘돌체’와 같은 동물병원용 기기를 만든 계기가 따로 있나?

사실 돌체는 성형외과 등에서 ‘이동이 가능한 치과기기가 필요하다’는 수요를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다.

성형외과에서도 치과의사와의 협진을 통해 양악수술이나 악관절수술 등을 실시하는데, 일반적인 치과장비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통상의 치과 유닛은 콤프레셔나 바큠 시스템 등 제반 설비를 갖춰야 사용할 수 있는데다가 전신마취된 환자에 적용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발한 ‘이동식 치과기기’가 돌체다. 콤프레셔나 석션 등의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전기만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는 장비라 활용도가 높다.

돌체가 처음 개발된 것이 벌써 10여년 전으로 이미 서울대, 연세대 등 여러 대학 치과병원을 비롯해 많은 성형외과에 보급됐다.

그러다가 돌체를 사용하는 한 성형외과 원장의 동생인 수의사 분께서 ‘동물병원에서 쓰기 좋겠다’며 아이디어를 주셔서 동물병원 공급도 시작하게 됐다. 앞에서 언급한 특징들이 동물병원에서도 고스란히 강점이 됐다.

Q. 동물병원으로의 공급 현황은 어떠한가

돌체가 동물병원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당시에도 동물병원에서 쓰던 치과장비가 있었지만, 허가나 품질면에서 부족한 측면이 있는 해외제품들도 적지 않더라.

반면 돌체는 국산 제품이고 일본이나 러시아, 유럽, 미국 등지로 연간 150세트 이상 수출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덕분에 3년여간 국내 동물병원으로만 200세트가 넘는 돌체가 공급됐다.

의료기기는 쓰다 보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여기서도 돌체는 강점이 있다.

한일치과산업은 이미 사람 치과업계에서 전국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동물병원에게 A/S를 제공할 수 있다.

여태까지 A/S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비정기적으로 DM을 발송해 사용상 문제가 없는지 선제적으로 체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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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람 치과분야에 오래 활동하셨던 만큼 동물병원 업계의 차이점도 보일 것 같다

설비 면에서 보자면, 진료내용의 차이에서 오는 측면이 있다.

가령 로우스피드 핸드피스를 사용할 때 동물병원에서는 사실상 RPM 컨트롤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물병원에서는 대부분 스케일링 후 폴리싱하는 용도로 활용하는데, 이때는 어차피 가능한한 낮은 RPM으로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인 치과장비는 발판을 밟는 세기로 RPM을 조절하는데, RPM을 낮추기 위해 계속 살짝만 밟아야 하다 보니 다리에 쥐가 날 지경이 된다(웃음). 이런 측면에서 동물병원이 쓰기 편하도록 기계를 개량하기도 했다.

수의 분야에서 보자면 수의사 분들 사이에서 치과역량에 편차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수의학 교육에서도 수준차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돌체를 동물병원에 공급하면서 매뉴얼을 최대한 세부적으로 제작했다. 가령 ‘핸드피스는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 사람 치과에는 제공하지 않는 사소한 부분까지 다룰 정도다. 매뉴얼만 봐도 감을 잡을 수 있을 정도라 현장에서 만족도도 나쁘지 않다.

Q. 마지막으로 동물병원 업계에서 한일치과산업이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말씀해주신다면?

한일치과산업은 오로지 치과로만 전문화된 기업이다. 판매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진다. 자체 생산설비를 갖춘 제조사이므로 단순 유통업체보다 더 잘 관리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아울러 동물병원의 수의치과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 그러자면 교육기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수의치과 교육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우선 치과에 관심 있는 수의사 분들을 모아 치과의사나 치의업계 종사자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레진이나 스케일링 등 기본적인 술기는 직접 실습해볼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강사진은 대략적으로 구성됐고, 교육프로그램을 올해 하반기에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데일리벳을 통해 수의치과의 기초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연재기획도 구상 중이다. 그동안 치과에 관심을 두지 못했던 수의사 분들이나, 배움 과정 중에 있는 수의과대학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치과 교육 확대에 관심이 있는 수의과대학에서도 한일치과산업에 연락을 주시면 적극적으로 도울 의사가 있다.

(한일치과산업 홈페이지 바로가기 : www.hanilvet.com)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인터뷰] `37년 치과장비 외길` 임양래 한일치과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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