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6명 ˝비싸도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 사겠다˝
검역본부, 2018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 발표
정부는 2012년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를 시행했다.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동물을 사육하는 농장에 대해 국가에서 인증하고 인증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에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마크’를 표시하는 제도다.
그간 동물복지인증 축산물의 가장 큰 장벽은 ‘가격’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일반 축산물 가격보다 최대 20%까지 추가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듣자, 동물복지 달걀 구매 의향 30%P 감소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7년 동물복지 달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동물복지 달걀 구매 의향이 없는 이유 1위는 ‘가격이 비쌀 것 같아서(42.5%)’였다.
당시 전체 응답자 중 (가격 정보를 제시하지 않았을 때) 동물복지 달걀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무려 92%였지만, 동물복지 달걀의 가격을 보고 나서는 62.7%로 하락했다. 30%p 가까운 소비자가 가격 때문에 구입을 포기한 것이다.
“동물복지 축산물 비싸도 구매하겠다” 59.9%
“최대 20%까지 추가 지불할 의향 있다” 67.5%
지난해 말 시행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8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서는 조금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가격이 일반 축산물에 비해 비싼 동물복지 축산물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하여는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59.9%로 구매 의향이 없다는 응답 40.1%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동물복지 축산물을 살 때 어느 정도까지 추가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반 축산물보다 최대 20%까지”라는 응답이 67.5%로 가장 많았다.
가격이 비싼 동물복지 축산물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유로는 “영양, 품질 등이 우수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49.4%로 가장 높았다.
국가가 인증한 축산물에 신뢰가 가서(27.5%), 내가 지불한 비용이 동물복지에 보탬(23.1%)이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동물복지 인증제도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단 24.2%만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를 알고 있었다. 국민 4명 중 3명은 여전히 제도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인증제도를 알고 있다는 응답자 중 동물복지 축산물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58.2%였다. 구매 경험이 있는 사람 10명 중 3명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 축산물 구매 경험자에게 일반 축산물과의 차이에 관해 물었더니, “안전성이나, 위생 등 품질이 더 나았다”는 응답이 48.7%로 가장 높았지만, “별다른 차이를 못 느꼈다”는 응답도 28.5%에 달한 것이다.
동물복지에 이바지한다는 보람이 있었다는 응답은 25.3%였다.
한편,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는 2019년 2월 현재 산란계, 육계, 돼지, 젖소 등 총 206개 농장이 인증을 받은 상황이다.
2018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는 2018년 11월 14일부터 12월 2일까지 전국 만 20세~64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 조사방식으로 진행됐다(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허용오차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