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반려견 비문(鼻紋)등록으로 유기동물 발생 50% 줄일 것˝
부산시, 비문등록제 시행, 동물보호복지종합계획 내용 등 소개
부산시(시장 오거돈)가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한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반려견 비문(鼻紋) 등록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반려견 비문등록제, 반려동물 관리학과 신설, 반려동물관리사 전문가 과정 추진
“비문등록제 시행으로, 유기동물 발생률 줄이고 유기동물 입양률 80%까지 늘린다”
부산시는 우선 동물등록제 내실화 및 등록대상동물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 ‘비문(鼻紋, nose print)등록’을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문이란 동물의 코주름 무늬를 말하는데, 사람의 지문처럼 동물의 비문이 다 다르므로 반려동물의 코 근접 사진과 얼굴 사진 몇 장만 등록하면 반려동물 인증이 가능하다는 것이 부산시 측 설명이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등록하는 방법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
부산시는 비문등록에 대해 “현행 동물등록제와 비교하면 절차가 간단하고 비용도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비문등록제를 통해 연간 7,287마리(2017년 기준) 수준인 유기·유실동물 수를 2020년까지 5,830마리(현재 80% 수준), 2022년까지 3,640마리(현재 50%)로 줄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동시에 유기동물 입양률도 2017년 37%에서 2020년 50%, 2022년까지 80%로 높여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반려동물 보험 업계에서 반려동물 개체 구별을 위해 비문 인식 방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비문등록, 현행 동물보호법상 규정 없다는 한계 존재
현행 동물등록방법은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 외장형 태그, 외장형 인식표 등 3가지다. 시범 사업 중인 고양이의 경우 내장형으로만 등록할 수 있다.
따라서, 비문을 활용한 동물등록은 실제 동물보호법에 따른 동물등록이 아니라는 한계점이 있다.
단, 기존의 3가지 동물등록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들이 계속 제시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김종회 의원이 동물의 DNA를 동물등록방식으로 추가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데 이어, 이번에 부산시에서 비문등록제 추진을 발표한 것이다. 또한, 비문등록제 도입 동물보호법 개정안도 발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시는 관내 대학과 협력하여 2020년 내 반려동물간호학과를 신설하고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부산시가 실습 장비와 용품을 지원한다.
또한, 장·노년 일자리 지원을 위해 ‘반려동물관리사’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매년 60명(상·하반기 각 30명)을 4월, 10월경 모집하여 무료로 자격증 교육도 시행한다.
‘부산시 동물보호·복지 종합계획 2022’의 2019년도 시행계획에는 ▲동물보호 선진도시 구현 ▲건전한 반려동물 문화정착을 정책목표로 5대 전략과제, 14개 주요시책이 담겨있다.
최근 유기견 2마리(핫, 루비)를 입양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장이 먼저 유기견 입양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유기견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반려동물 양육비율이 높은 곳이지만 여전히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사회적 관심과 시선은 그리 따뜻하지 않다”며 “다양한 동물복지 행정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고 생명존중에 대한 시민의 공감과 참여를 끌어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