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물 공존도시로‥내장형 동물등록·유기동물 입양 지원
동물 공존도시 서울 기본계획 발표..대규모 도시개발 시 길고양이·들개 문제 예방
서울시가 유기동물 발생과 안락사를 줄이기 위해 내장형 동물등록을 지원하고, 유기견 입양 시 동물보험 납입료를 지급할 방침이다. 중증 유기동물이나 야간 치료를 지원한 ‘유기동물 응급구조 치료기관’ 운영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동물 공존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19일 발표했다. △동물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도시 △사람과 동물이 함께 누리는 동물복지도시 △생명존중의 가치를 추구하는 도시공동체를 중점으로 27개 세부사업이 추진된다.
2021년까지 내장형 12만마리 등록 지원..유기견 입양시 20만원 상당 보험가입
서울시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10곳 중 2곳으로 약 100만마리의 반려동물이 거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4년간 20만여마리가 늘어난 반면, 유기·유실동물도 증가해 지난해만 8,200여마리가 발생했다. 동물 관련 민원도 매년 4만여건이 접수되고 있다.
서울시는 ‘동물유기 방지→응급구조 강화→입양활성화’를 골조로 유기동물 대책을 추진한다.
서울시수의사회, 손해보험협회와 협약을 맺고 2021년까지 3년간 총 12만 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내장형 동물등록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서울시내 동물병원 540여개소에서 1만원의 비용으로 내장형 동물등록이 가능해진다.
중증 유기동물의 치료나 공휴일·야간의 응급치료를 위해 ‘유기동물 응급구조 기관’을 지자체 최초로 지정 운영한다. 올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서의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2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유기견을 입양하는 시민에게는 1년간 동물보험 가입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삼성화재와 협력해 동물 상해 및 질병치료비, 동물로 인한 안전사고 배상책임을 일부 보장하는 ‘입양인 동물보험’을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다. 만1세령 유기견을 기준으로 평균 20만원 상당의 보험이다.
이와 함께 유기동물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민참여 입양행사를 지속 전개하고, 시민봉사자 가정내 1:1 임시보호도 추진한다. 강동구와 서초구에 설치된 자치구 직영 입양센터도 2023년까지 10개소로 확대하여 시민들의 유기동물 입양 접근성을 높인다.
도시개발지역의 길고양이, 유기견 들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규정 개정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 등을 개정해 재개발 공사를 시행하기 전 지역 실태조사와 동물보호 의무 등을 규정할 방침이다.
자치구마다 반려견 놀이터..취약계층 동물의료서비스 지원
반려동물 양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반려견 놀이터 확충, 길고양이 TNR 확대, 취약계층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지원 등이 추진된다.
반려견 놀이터는 올해 4개소에서 10개소로 늘리고, 2022년까지 전 자치구에 25개소로 확충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반려견놀이터는 지난해 일평균 450여마리의 반려견이 방문할 정도로 호응이 좋은 편의시설이지만, 10만㎡ 이상의 공원에만 동물놀이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공원녹지법과 가축방목행위를 금지한 하천법 규정으로 추가 설치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방하천이나 소규모 공원에도 반려견 놀이터 설치가 가능하도록 중앙부처와 협의하고 자치구에 설치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길고양이 TNR사업을 연간 7천여마리에서 1만5천마리로 확대 운영하고, 민원이 많은 주택밀집지역 중심으로 추진해 시민갈등을 해소할 계획이다.
취약계층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동물등록, 예방접종, 중성화수술 등 필수 동물의료서비스도 지원한다. 2023년까지 1만마리 이상의 취약계층 반려동물 지원을 목표로, 올해 4월부터 실태조사 후 1천마리를 대상으로 우선 지원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동물생명과 시민안전을 모두 확보하는 동물돌봄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해 갈등은 줄이고 반려동물을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