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반려동물·유기동물 3마리 중 2마리,광견병 항체 없다
서울시 인수공통전염병 모니터링 계획 발표
서울 시내에 사는 반려동물, 유기동물, 길고양이의 광견병 항체 양성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견병 예방접종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을 사전 차단하고자 4월부터 11월까지 도심 내 반려동물 1,500마리에 대해 ‘반려동물 질병 모니터링’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유기동물, 길고양이 각각 500마리씩 1,500마리를 대상으로 광견병, 라임병, 에를리히증, 아나플라즈마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인수공통전염병 5종과 심장사상충 항원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견병 백신항체 양성률 29.7%….3마리 중 2마리는 광견병 항체 없어
서울시는 올해 모니터링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 3년간 모니터링 진행 결과를 함께 공개했다.
특히, 광견병의 경우 3년 연속 항체양성률이 감소해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해 총 907마리(반려동물 310마리, 유기동물 597마리)를 대상으로 광견병 항체 검사를 시행한 결과 269마리(반려동물 142마리, 유기동물 127마리)만 양성을 나타내 항체양성률이 29.7%에 그쳤다.
반려동물의 항체양성률은 45.9%로 유기동물(21.3%)보다 2배 이상 높았으나,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전년 대비 12.8%P나 감소했다.
치명적인 인수공통전염병인 광견병은 2014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고 있고, 서울의 경우 2006년 야생너구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항체양성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심장사상충 항원 검출률 약 5.2%…유기동물 양성률이 반려동물보다 4.5배 이상 높아
심장사상충도 서울 시내에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총 788마리(반려동물 260마리, 유기동물 528마리)를 대상으로 벌인 심장사상충 항원검사에서 41마리에서 양성을 보였다(반려동물 4마리, 유기동물 37마리). 특히 유기동물(7.01%)이 반려동물(1.54%)에 비해 높은 항원검출률을 보였다.
참고로, 지난해 수원시수의사회가 회원 동물병원을 통해 진행된 ‘심장사상충 감염 검사’에서는 4.43%의 양성률이 나타났으며,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에 입소한 개체의 경우 8.90%의 양성률을 나타낸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심장사상충 조사에서 항원검출률이 유기동물에서 4.55배 높게 나타나는 등 유기된 동물이 공중보건에 큰 위해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동물등록 지원 등을 통해 버려지는 동물을 줄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국내 환자 발생이 증가추세를 보여 모니터링을 지속 시행하고 길고양이 SFTS 양성이 나왔을 경우 시민에게 즉시 감염 주의 정보 제공과 해당 지역 방역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인수공통전염병은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지만 일단 감염되면 사람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부터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앞으로도 반려동물 질병 모니터링 결과를 동물방역 계획에 활용하고, 시민 건강의 위해 요인을 조기 발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광견병의 경우 백신접종으로 거의 완벽하게 사전 예방이 가능하므로 시민들이 반려동물 광견병 예방접종을 철저히 실천하고, 동물을 유기하는 일이 없도록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