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김포 돼지 없앤다니‥한돈협 `농가 동의 없이는 수용 못 해`

재입식 오래 걸려 농가 경제적 피해 불가피..정부는 속도전·범위 확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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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도 파주, 김포의 돼지를 모두 없애겠다는 방침을 세우자 경기북부 돼지농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한돈농가들이 생업의 존폐위기에 놓였다”며 “농가들과의 어떠한 상의도 없이 ‘사형선고’와도 같은 일방적인 정책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일과 3일 파주와 김포에서만 4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강화도에 이어 파주와 김포의 돼지들을 모두 수매하거나 예방적으로 살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육 목적으로 출하가 가능한 90kg 이상의 돼지들을 우선 수매하고, 나머지 돼지들은 모두 살처분하겠다는 것이다.

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는 이 같은 정부의 ‘선 수매, 후 예방적 살처분’ 방침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예방적 살처분이 실시될 경우 재입식 전망이 불투명한 농장들은 수익단절과 부채로 인한 경영압박으로 폐업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ASF 확산세가 잡히고 마지막 살처분일로부터 30일이 경과하면, 관련 검사 결과에 따라 이동제한이 해제될 수 있다. 이동제한 해제일로부터 40일이 경과한 후, SOP에 따른 60일간의 입식시험에서 이상이 없어야 재입식이 가능하다.

마지막 살처분일로부터 최소한 130일이 지나야 재입식이 가능한데다, 환경에서의 저항성이 강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특성상 방역 필요성에 따라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는 “농가의 동의 없는 정부 조치는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조치에) 동의한 농가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보상책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매·예방적 살처분에 따른 보상은 물론 재입식 제한 기간 동안 일어나는 소득 손실 보장책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북부 지역에 위치한 돼지농가들도 #내농장은 내가 지킨다! #ASF 방역정책 변경요청 등의 해시태그를 건 SNS를 올리며 이 같은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파주·김포의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5일 방역점검회의에서 신속한 수매를 위한 출한 전 검사와 예방적 살처분에 대비한 매몰지 준비 등을 주문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4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10월 공감·소통의 날 행사에서 파주, 김포에 더해 경기 북부지역을 대상으로 선제적 수매조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파주·김포 돼지 없앤다니‥한돈협 `농가 동의 없이는 수용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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