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손잡고 수의학 교육 함께 개선한다˝
제1회 ToBeST 심포지움 개최..미국 서부 5개대학 교육개선 협력 ‘눈길’
서울대, 도쿄대, 중국농업대, 국립대만대가 15일 서울대에서 제1회 ToBeST 심포지움을 열고 수의학교육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마가렛 바(Margaret Barr, 사진) 미국웨스턴대학 수의대 부학장이 수의학교육 개선을 위한 대학간 협력모델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마가렛 부학장이 소개한 ‘서부지역 수의과대학 교육 아카데미(Teaching Academy)는 UC DAVIS, 워싱턴주립대, 오레건주립대, 웨스턴대학, 콜로라도주립대 등 미국 서부지역 5개 대학 수의과대학이 모여 결성한 컨소시엄이다.
마가렛 부학장은 “북미수의과대학협회는 2011년 ‘21세기 수의학교육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높은 수준의 수의학교육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대학끼리 협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며 “5개 대학 학장단이 컨소시엄 결성에 합의해 2013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아카데미는 5개 대학 수의대 교수진에게 교육법 훈련을 제공하고, 교육 효율성을 평가하는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격년제로 진행하는 컨퍼런스를 통해 각 대학의 교육현황을 공유하고 개선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미국 수의과대학 교육도 한국과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다. 학생 교육보다는 연구에 집중하는 편이 종신교수직을 얻을 가능성이 높고, 교수들이 교육행위 자체에 대한 훈련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가렛 부학장은 “수의대 교수진은 각 전공분야의 전문가이지만 교육 자체에 대한 훈련은 받지 않았다”며 “교수진의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의대 교육에 대한 외부평가프로그램(External Peer Review of Teaching)도 추진하고 있다. 교수진의 교육관련 활동, 교육 포트폴리오, 대학의 지원활동 등의 자료를 표준화된 양식으로 정리해 평가받게 함으로써 교육개선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국내외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수의학교육인증과도 유사한 방식이다.
마가렛 부학장은 협력 대학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을 성공의 열쇠로 지목했다. 각 대학 학장단에게 연간 1만달러 이상을 활동비로 지원하고, 신임 교수진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마가렛 부학장은 “표준화된 기준으로 다른 대학과 함께 외부평가를 받는 것이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의 개선을 유도하기에 (내부평가보다) 더 좋은 측면이 있다”며 “5개 대학이 미국 동부의 다른 수의과대학보다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도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첸렌젱 국립대만대 수의과대학 학장은 “ToBeST 심포지움이 각국 수의과대학의 교육과 연구가 더 나은 수준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사토시 호리 일본 도쿄대 수의대 학장도 “아시아 각국이 각종 가축전염병과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수의과대학의 역할이 크다”며 “서울대의 AVMA 인증경험과 미국 웨스턴대학의 교육개선 노하우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서강문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올해 출범한 ToBeST 심포지움을 중심으로 4개국 수의과대학이 협력해 수의학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