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5일(금) 열린 2019년도 제2회 인수공통감염병 One Health 정책 포럼(이하 원헬스 포럼)에서는 원헬스 개념을 바탕으로 4개 분과가 감염병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동물인플루엔자 분과, SFTS 분과, 반려동물 분과, Q열 분과 등 4개 분과 운영
각 분과별 6차례 모임 개최
인수공통감염병 원헬스 포럼에는 질병관리본부, 검역본부, 국립환경과학원, 수의과대학, 의과대학, 자연과학대학, 국군의학연구소 등 다양한 정부기관·학계가 모여있다.
이들은 신종감염병의 60% 이상이 인수공통감염병인 만큼, ‘사람과 동물과 환경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있다’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을 바탕으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범정부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포럼은 ▲동물인플루엔자 분과 ▲ SFTS 분과 ▲ 반려동물 분과 ▲Q fever 분과 등 4개 분과로 활동 중이며, 지난 6월 첫번째 포럼을 열었다. 이후 분과별로 여러 차례 모임을 연 뒤 이날 2회 정책 포럼에서 그간의 논의 결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다.
분과별 주제 발표에 앞서 이성모 박사(인천보건환경연구원)가 ‘원헬스적 접근을 통한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으며, 특히 인천에서 실시한 ‘사람, 동물, 식품을 대상 E형 간염 조사 결과’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이성모 박사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원헬스적 대응을 위해 중앙과 지방정부와 관련부처 간의 협력이 있어야 하며, 전문가양성, 대중교육,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이드라인 마련한 동물인플루엔자 분과
11가지 협업과제 소개한 SFTS 분과
동물인플루엔자 분과는 총 4차례의 분과위원회를 개최하고, AI 합동대응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 가이드라인 초안은 현재 질병관리본부, 검역본부, 환경과학원에 공유된 상태이며, 추후 보완되어 내년에 정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럼에서는 질병관리본부 김성순 연구관(신종감염병대응관)이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SFTS 분과는 ▲SFTS 발병 원헬스 역학조사 시스템 구축 ▲ SFTS 바이러스 매개체 감시 현황 공유 ▲ 부처 간 SFTS 진단법 표준화 ▲ 감염 원인 규명을 위한 공동연구 ▲ 항체 치료와 항바이러스제 및 백신 개발 공동 노력 등 11가지 협업과제를 제시했다.
채준석 분과위원장을 대신해 이날 발표를 진행한 김성한 교수(서울아산병원)는 “워낙 많은 것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SFTS 공동 대응을 위해서는) 원헬스적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분과는 반려동물의 정의와 연구범위부터, 역인수감염병(Reverse Zoonosis)의 중요성, 국가별 반려동물 관련 정책 비교 등을 소개해 관심을 받았다. 특히, 미국의 칼리스토 보고서(CALLISTO)를 벤치마킹하여,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반려동물 보고서 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큐열 분과에서는 큐열(Q Fever)이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과 큐열 환자 발생 현황, 큐열 유행 대비를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발표했다.
인수공통감염병 원헬스 정책 포럼 연구책임자인 서울대 수의대 유한상 교수는 개회사를 통해 “4개 분과에서 회의를 거쳐 마련한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대책이나 대안 마련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민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정부는 원헬스적 인식을 공유하고 각 부처가 공동으로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범정부적 대응을 하고 있다”며 “돌출된 협업과제를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이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