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감염병 20개 중점 연구‥특수대학원 만들어 전문인력 양성
정부, 동물감염병 연구개발 투자전략 발표..2021년부터 대폭 확대
고병원성 AI, 구제역 일변도로 흐르던 국가 동물감염병 R&D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중점적으로 연구할 동물감염병 20개를 확대 선정하는 한편, 특수대학원을 만들어 동물감염병 분야 현장 전문이력 양성을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민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제6차 바이오특별위원회에서 ‘동물감염병 연구개발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그동안 동물감염병 연구가 고병원성 AI, 구제역 위주로 추진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다양한 동물감염병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며 동물감염병 연구개발 패러다임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물감염병 분야 연구개발 사업비의 약 36%인 1,053억원이 고병원성 AI와 구제역에 집중됐지만, 브루셀라 등 기타질병 모두 합쳐도 900억원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AI, 구제역 이외에 중점적으로 연구개발을 투자할 동물감염병 20개를 선정해 2022년부터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 설문과 국내외 발생상황 등을 고려해 중장기 연구개발을 추진할 동물감염병을 선별한다는 것이다.
이들 질병의 사전 유입차단부터 예찰, 진단, 발생후 사후관리까지 방역주기별로 필요한 핵심기술을 발굴해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물감염병 대응 주관부처인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범부처 동물감염병 R&D 협의체’를 강화해 협력연구를 정비한다.
이제껏 인수공통감염병 분야에서는 범부처 감염병 대응 연구개발 추진위(질병관리본부) 등에서도 일부 지원됐지만, 이제는 인수공통감염병이 아닌 동물감염병에도 연구지원이 확대될 전망이다.
동물감염병 현장의 전문인력 양성 지원도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2020년부터 4년간 80억원을 들여 동물감염병 특수대학원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동물감염병 유입에 대비하고 동물의약품 수출시장 선점을 위해 민간 주도의 국제 공동연구 지원도 확대한다.
가령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우 민간 동물용의약품 업체·연구기관과 검역본부가 베트남 등 해외발생국 연구기관과 공동연구에 나서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형태다.
해외 동물감염병 정보나 병원체 자원을 확보하고 진단, 백신 평가를 위한 연구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강건기 연구개발투자심의국장은 “이번 전략은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배분에 활용돼 2021년도 정부 연구개발 투자방향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