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수의사회 `동물약품, 수의사 통해 사용돼야` 처방제 확대 촉구
처방대상 동물약 확대 환영..’농장동물 수의사 역할 제자리 찾을 단초될 것’ 기대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김현섭)가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해 수의사를 통한 동물약품 사용을 강조했다.
양돈수의사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추가 지정을 위한 농식품부의 고시 개정 예고를 환영하며 조속한 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의사 처방에 의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동물약품의 수를 늘리기 위한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을 16일 행정예고했다.
개정안은 국내 허가된 동물용 항생제 모두를 처방대상에 포함시켰다. 엔로플록사신, 세프티오퍼 등 기존에 처방대상으로 지정된 항생제 성분 32종에 더해 54종을 추가로 지정하는 것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농가가 임의로 항생제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자는 취지다.
양돈수의사회는 “전세계적으로도 사람과 동물의 항생제 오남용을 막기 위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축산에서 동물약품 사용은 반드시 전문가인 수의사를 통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방제 확대가 자가진료의 광범위한 허용으로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농장동물 수의사들이 국민건강과 축산업 발전을 위한 역할을 되찾을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반려동물 백신의 처방제 확대를 반대하는 약품판매업계의 행태도 비판했다.
양돈수의사회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보건의료인으로서 집단의 이해관계보다 원헬스 관점에서 약품을 다루는 책무를 공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돈수의사회는 “양돈수의사들은 책임 있는 동물약품 사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처방대상 동물약이 행정예고대로 추가돼 축산물 안전 향상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