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진료비 조사한 경기도 공정국,`경남 자율표시제` 질문까지
경기도 공정국 산하 공정경제과, 동물병원 진료비 실태조사 시행
경기도 공정경제과가 최근 경기도내 동물병원을 직접 방문해 진료비 조사를 수행했다. 진료비 외에 설문도 요청했는데, 경남에서 시범사업 중인 ‘동물병원 진료비 자율표시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 공정국 산하 공정경제과에서 수행했다. 공정국은 이재명 지사가 취임 후 약 1년이 지난 지난해 7월 신설된 부처다.
이재명 지사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공정국 신설과 관련해 “공정소비자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과 공정거래를 도모해 공정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조세정의과는 조세정의 실현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려인구 확대로 진료비 관련 소비자분쟁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 요구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동물병원 방문조사 실시”
경기도 공정경제과는 이번 조사와 관련하여 “반려인구 확대로 반려동물 서비스 및 진료비 관련 소비자분쟁이 증가하고 있으나, 진료비항목 표준화, 동물의료보험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물소유자와 동물병원 간 비대칭 인식차가 큰 것이 현실”이라며 “소비자 요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도내 동물병원 중 일부를 대상으로 방문조사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공정경제과 계획에 따르면, 조사는 지난 11월 1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다. 수원, 고양, 용인, 성남, 부천, 화성, 안산, 안양, 평택, 파주, 의정부, 김포 지역 약 500개 동물병원이 대상이었다. 조사는 경기도 소비자안전지킴이가 맡았다. 조사원은 주말에도 동물병원을 방문했다.
진료비 조사항목은 다양했다.
진료비, 입원비, 검진비, 예방접종비, 발치비, 스케일링비, 심장사상충예방약비, 심장사상충검사비, 영상검사비, 중성화수술비(암컷, 수컷) 등을 물었다.
경기도 공정경제과는 진료비뿐만 아니라 설문조사도 수행했다. 이유는 “동물병원 진료비 자율가격표시 등 최근 논의되고 있는 내용이 소비자권익과 업계의 상생발전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함”이었다.
질문은 총 7개였는데, 그중 첫번째가 ‘최근 경남에서 동물병원 자율가격표시제가 실시된 것을 알고 있냐’는 질문이었다. 이어 ‘진료비 가격표시가 동물병원이나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이번 진료비 조사 배경 중 하나가 경상남도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동물병원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시행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여러 지자체에 ‘우리 지역에서도 동물병원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시행해달라’는 민원이 다수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의사법 개정(안)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특히, ▲진료비 사전고지 의무 ▲동물진료부 발급 의무 ▲ 진료비 현황 조사 및 공개 등 수의사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찬성하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에 대한 질문이 포함됐다.
한편, 일선 동물병원의 경우 경기도 공정경제과의 동물병원 실태조사에 참여한 곳도 있고, 거절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