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에서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경남 진주, 서울에 이어 국내 3번째 고양이 코로나19 감염 사례다.
세종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부부(201번, 205번)가 기르던 2~3년생 고양이가 침울·식욕부진 등 임상증상을 보이자, 16일(화) 시료를 채취하고 17일(수)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를 시행했다. 시험소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시행된 2차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와 최종 감염으로 확진됐다.
해당 고양이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동거가족 2명과 함께 자택격리 중이다. 며칠 전까지 임상증상을 보였으나 현재는 무증상이다.
정부의 반려동물 코로나19 관리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반려동물은 자택에서 2주간 격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증거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 ‘200건’ 육박
WSAVA “동물 코로나19 백신 접종 필요성 적어”
한편, 전 세계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에 따르면, 2월 3일 기준으로 200마리에 가까운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고양이가 96마리, 개가 77마리였으며, 페럿 감염 사례도 보고됐다. 국내 발생 사례가 아직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현재까지 홍콩, 벨기에, 미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러시아, 영국, 일본, 칠레, 캐나다, 브라질, 그리스, 아르헨티나, 스위스, 멕시코, 슬로베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라트비아 등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야생동물·전시동물·농장동물까지 범위를 확대할 경우 ‘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된 국가는 27개국으로 늘어난다(한국 제외).
그렇다면 반려동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할까?
WSAVA는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아직까지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부분 반려동물 감염이 확진자로부터 전파되고, 임상증상도 크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반려동물에게 백신을 접종할 필요 없으며, 사람에 대한 백신 접종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WSAVA 측은 “백신 제조회사에서 코로나19 동물 백신 후보물질 평가 시 개, 고양이, 페럿 등에 백신이 필요할지 연구하겠지만, 사람에게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수행될수록 반려동물에 대한 백신 접종 필요성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을 종합해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려동물은 주로 사람으로부터 감염되고 임상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매우 약하고 제한적인 증상을 보였다”며 “이는 현 상황에서 개, 고양이, 페럿 등 반려동물에게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