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기술은 수의학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경북대 수의대 학생회 하랑, UC Davis 이규영 수의사 초청 세미나 개최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회 하랑이 3월 31일(수) ‘수의학에서의 빅데이터 기술 활용’을 주제로 두 번째 세미나를 개최했다. 빅데이터 기술이 수의학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역학을 통해서 이해해보는 시간이었다. 세미나는 인원을 제한한 현장강의와 화상강의를 병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UC Davis 수의과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이규영 수의사가 연자로 나섰다. 이규영 수의사는 충남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UC Davis 수의과대학에서 예방수의학 석사 및 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규영 수의사는 대부분의 과학연구는 통계적 추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역학은 연구설계와 통계적 추정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도구’와 같은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빅데이터를 다양한 모델로 분석한 결과도 역학을 통해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수의사는 또한, 디지털화된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을 정리·검색·활용하는 훈련의 중요성과 이를 통한 ‘근거중심 수의학’의 정립에 관해 이야기했다.
디지털화된 병원체의 유전자정보와 Phylogenetics(계통수유전학)를 활용하여 바이러스의 전파과정을 역추적하는 전염성질병역학 연구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이 수의사는 또한 “더 나아가 모든 지구생물종의 유전정보를 수집하는 Earth biogenome 프로젝트와 인공위성을 통해 수집된 지리환경정보를 융합한 빅데이터, 그리고 이를 활용하는 역학 방법론들이 개발됨으로써, 감염확률이 잠재적으로 높은 야생의 종과 서식지를 선별하여 발병위험이 큰 지역을 예측할 수 있는 연구까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예시, ACE2 Receptor의 척추동물 종별 유사도를 통한 SARS-COV-2의 잠재적 감염 가능성 예측연구 https://www.pnas.org/content/117/36/22311).
강의에 이어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의학에서 IBM Watson처럼) 수의학에서도 빅데이터 기반의 진단기술 개발이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에 이규영 수의사는 “앞으로 임상수의학 분야의 진료데이터 개선과 축적 및 이를 분석하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된다면 가능성이 있지만, 그러한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최종적인 수의학적 판단과 책임은 수의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식이나 데이터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기준’에 대한 질문에는 “정답이 없으며,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오류를 발견하고 솔직하게 받아들이며, 이를 개선하는 경험을 통해 본인만의 전략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본과 2학년 박인걸 학생은 “다양한 사람과 협력을 통해서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필요한 지식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는데 소통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와닿았다”며 “역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앞으로 수의학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다원 기자 kimdawonxx@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