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문제 근본 해결 위해 마당개 중성화 나선 국경없는 수의사회·양주시
제1회 마당개 중성화 프로젝트 진행
국경없는 수의사회(대표 김재영)와 경기도 양주시(시장 이성호)가 27일(일) 양주시 광석1리 마을회관에서 제1회 마당개 중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마당개 중성화 프로젝트>는 마당 등 실외에서 풀어놓거나 묶어놓고 기르는 반려견을 중성화함으로써 무분별한 개체수 증가를 막고, 관리 미흡으로 인한 잠재적 유기동물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이다.
관리 부실로 마당개가 들개가 되고, 야생에서 자연번식함으로써 유기동물 발생과 들개 사고가 증가한다는 판단 아래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마당개를 중성화수술 시키는 것이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국경없는 수의사회 회원들과 양주시 관계자들, 한정애 환경부장관(국경없는 수의사회 고문), 박수홍 씨(국경없는 수의사회 홍보대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봉사단 등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24마리의 마당개와 10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수술했다.
참가자들은 발열 체크와 QR코드(or 수기) 등록을 한 뒤 봉사활동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봉사팀은 접수, 마취, 임상병리, 수술, 회복 등으로 팀을 나눠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특히, 양주시에서 마련한 광석1리 마을회관에 8개의 수술 테이블을 설치하고, 수술 테이블마다 혈관결찰장비와 마취 모니터기를 마련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했다.
수술 테이블은 ‘(주)좋아서하는디자인’, 의료장비는 ‘세아메디컬’에서 후원했다.
양주시는 시설준비, 사전교육, 홍보 등 행정적 지원을 담당했고, 양주경찰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질서유지 등을 수행했다.
봉사팀은 또한 바이오노트가 후원한 검사키트를 활용해 파보장염, 코로나장염, 지알디아, 디스템퍼, 심장사상충, 바베시아 등 주요 전염병 검사를 수행했는데, 일부 개체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동물의료봉사마다 임상병리 데이터를 확보 중인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자료를 정리해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중성화수술뿐만 아니라 마당개 환경 개선 사업도 함께 진행했다.
동물병원 전문 인테리어 회사 ‘(주)좋아서하는디자인’에서 특별히 제작한 해피하우스를 기증하고, 짧은 목줄을 긴 목줄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마당개 해피하우스는 2x3m 크기로 제작됐으며, 목줄 고리가 움직이기 때문에 반려견이 하우스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편, 이날 봉사자들은 마당개에 대한 보호자들의 애정이 생각보다 크다고 입을 모았다. ‘먹다 남은 음식을 주고, 질병관리도 하지 않고, 짧은 목줄에 묶어둘 정도로 마당개 관리에 소홀하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수술 후 회복 때까지 반려견 곁을 떠나지 않는 보호자들을 보면서 이런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김재영 국경없는 수의사회 대표는 “사설 유기동물보호소를 다녀보니, 대부분의 개체가 흔히 말하는 믹스견(시골개, 마당개, 들개)이었다”며 “유기동물이 증가하고, 들개의 안전 문제 등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마당개 중성화수술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정애 환경부장관(국경없는 수의사회 고문)은 “마당개가 중성화수술과 동물등록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마당개 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마당개를 1m도 안 되는 짧은 줄에 묶어두는 경우도 있는데, 긴 목줄로 교체하고 집도 교체해서 환경을 개선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