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C Davis 수의과대학 대학원 석사입학부터 박사졸업까지..”
이규영 수의사, 제5회 청수콘서트에서 유학 이야기 소개
미국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이규영 수의사가 수의대생·저년차 수의사의 진로 고민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제5회 청수콘서트에서 공통강연을 진행했다.
<미국 UC Davis 수의과대학 대학원 이야기 – 석사입학부터 박사졸업까지>를 주제로 강연한 이규영 수의사는 대학원 입학·졸업 과정과 전공 공부는 물론, 미국 유학 생활의 어려움을 솔직히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규영 수의사는 충남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공중방역수의사로 군복무를 마친 뒤, 검역본부 역학조사과 전문연구원을 거쳐 미국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에서 예방수의학 석사(MPVM, Master, Preventive Veterinary Medicine)와 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수의사는 학부생 시절 IVSA 1~2기 대표 등 다양한 활동을 했으며, 공중방역수의사였던 2010~2011년 끔찍한 구제역 사태를 직접 경험하면서 전염성 질병의 발생과 관련된 데이터 수집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지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이 고민이 검역본부 전문연구원 재직으로 이어졌고, 전문연구원 당시 우연히 만난 UC데이비스 과학자 두 분과 대화를 하며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미국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은 전 세계 수의과대학 순위에서 1~2위를 다투며, 300명의 교수진이 근무 중이다. 연간 연구비는 3690만 달러 이상이고, 원헬스(One Health) 개념의 창시자인 캘빈슈바베(Calvin W.Schwabe) 교수가 재직했던 곳이다.
이 수의사에 따르면,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예방수의학 석박사 과정에 미국 수의사 면허는 필요 없다고 한다. 수업은 기초통계학과 역학이 주를 이뤘으며, 이외에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연구설계, 논문 작성 등도 배운다.
역학 박사까지는 4~6년이 소요되는데, 고등역학과 고등통계학 수업을 이수하고 논문 3개를 작성해야 한다. 이규영 수의사는 말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한국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 수의사는 “역학(Epidemiology)은 실험연구, 관찰연구를 특정 방법으로 모집하여 해석하는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19로 역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는 더 많이 만들어질 것이고, 이를 분석하는 기술도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비용과 영어 사용, 외로움 등 유학생활의 어려움도 솔직히 털어놨다.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석사과정 컨택 시기, 펀딩받는 방법, 한국과 미국대학원의 차이 등에 대한 질문과 솔직한 답변이 이어졌다.
이규영 수의사는 “해외 유학에는 장단점이 있지만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지금껏 인지하지 못한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연에 참석한 충북대 수의대 문예림 학생(본1)은 “학창 시절 해외에 살았던 경험이 있어 유학의 현실적인 장단점을 포함한 생생한 후기에 많은 공감이 됐고, 평소 관심 있었던 역학과 유학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예린 기자 julieka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