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호딩 위험했던 취약계층 반려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우리동생·서울시, 취약계층 반려동물 복지지원사업 이어가..2022년 4월부터 12
서울시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H씨는 반려견 4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중 1마리는 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지인이 키우던 암컷 반려견이다.
암컷 반려견은 반복적으로 새끼를 낳았다. 수컷 강아지 2마리를 지인이 다른 아파트 주민에게 분양했지만 파양돼 H씨에게로 돌아왔다.
H씨는 고령이지만 4마리 모두 동물등록하고, 매년 예방접종을 맞췄다. 하지만 반려견이 아플까 걱정되어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았다.
해당 지역 주민센터 주민복지팀 담당자는 H씨가 반려견을 많이 키우면서 강아지가 지속적으로 태어나는 문제 상황을 파악해 ‘취약계층 반려동물 복지지원사업’을 신청했다.
‘중성화수술을 해야 반려견이 추후에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에 H씨도 지원에 동의했다. 혼자 반려견을 데리고 동물병원 찾기 어려운 H씨를 위해 주민센터가 돌봄SOS센터를 통해 이동도 지원했다.
H씨가 기르던 반려견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12년령 ‘똘이’는 건강검진을 통해 심장질환을 발견해 치료 받았다. 중성화수술 후 번식을 반복했던 암컷과 자견 2마리는 이웃과 자녀에게 입양됐다.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하 우리동생)과 서울특별시 동물보호과가 취약계층 반려동물 돌봄을 지원하는 복지사업을 이어간다.
2020년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취약계층 반려동물 복지지원사업은 중성화수술·스케일링 등 동물의료서비스와 돌봄 교육, 위탁 돌봄, 심리상담 등 돌봄 지원을 제공한다.
우리동생과 동물보호단체, 복지기관, 마을 공동체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기존의 취약계층 복지정책과 연계해 반려동물 돌봄까지 지원하고 있다.
2021년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H씨의 사례가 좋은 예다.
우리동생 측은 “(H씨가) 본인의 의지와 달리 애니멀호딩 위험군이 됐지만, 주민센터 담당자의 적절한 지원을 받아 위험군에서 벗어난 케이스”라며 “담당 주무관이 연락을 주지 않았다면 혼자 사는 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의 동물이 여전히 집에 머물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취약계층의 정신건강을 돌봐야 한다는 중요성도 강조했다. 보호자가 심각한 우울을 겪으면 반려인은 물론 반려동물의 건강에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동생 측은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 만으로는 잘 키울 수 없다. 적절한 돌봄을 할 수 없을 때도 발생한다”며 “반려동물이 반려인의 정신건강을 개선시키기 위한 일방적인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지원사업은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개인이 개별적으로 신청할 수 없으며 구청, 동주민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복지관 등 서울시내 사회복지 관련기관의 추천으로 신청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우리동생 취약계층 복지지원사업단(withgoodpa@gmail.com)으로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