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이 “전국 최초로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를 열었다”고 밝혔다.
담양군(군수 최형식)은 20일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 개소식을 열고, 동물 공공진료소의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최형식 군수, 이정옥 담양군의회 부의장, 유기동물치유센터 소장, 동물보호 자원봉사단체, 지역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경과보고, 기념사, 격려사, 테이프커팅, 시설관람이 이어졌다.
담양읍 지침리에 위치한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는 시설면적 101㎡ 규모에 진료실, 수술실, x-ray실, 미용실, 입원실로 구성됐다. 또한, 혈액검사장비, 초음파수술기, 전동수술대 등 의료장비를 갖췄다.
담양군은 “이곳에서 유기동물치유센터의 동물 진료, 질병 예방관리, 미용 및 중성화수술, 입양 상담, 내장형 칩 동물등록 등이 이뤄지며, 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65세 이상 독거노인 소유 반려동물의 진료 및 예방접종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자체가 사회적 약자의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하는 사례는 있어도, 직접 동물병원을 개설해 진료·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경기도가 저소득층, 1인 가구 등 사회적 배려계층을 대상으로 ‘돌봄 취약가구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경상남도도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대전광역시도 올해부터 중증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약자에게 반려동물 의료비를 최대 20만원까지 지원하며, 부산과 광주도 사회적 약자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조례를 마련했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반려동물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가족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유기동물 발생과 동물학대 등 복지문제는 아직 미흡하다”며 “이번 공공진료소 개설을 계기로 생명존중과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담양군은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 개설을 시작으로 반려·유기동물 복지 종합센터를 만들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또한, 유기동물 직영 치유센터와 공공진료소 건립을 위한 공모사업도 추진 중이다.
담양군 외에도 최근 들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려동물을 위한 공공진료소, 동물보건소 건립하겠다는 공약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안상수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인천시립동물병원 설립을, 김영수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예비후보가 반려동물 보건소 운영을 공약했다.
하지만 ‘동물보건소’나 ‘공공진료소’라는 명칭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건강보험법이나 농어촌의료법 등 법적 근거를 가진 ‘보건소’와 달리 수의사법에는 공공의료체계나 ‘동물병원’ 외의 동물의료기관 명칭에 대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담양군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 개설로, 담양군의 동물병원은 총 7곳으로 늘어났다(출장진료 전문동물병원 3곳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