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구제역 백신으로 인한 이상육 ‘두마리 중 한마리, 1300억 손해’ 주장
정부에 대한 손해배상 및 행정소송 불사, 비육돈 접종 보이콧도
구제역 백신으로 인한 이상육 발생 문제를 놓고 한돈협회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돈협회는 최근 ‘구제역 백신으로 인한 목심 이상육 발생으로 한 해 1만1천톤, 1300여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양돈업계가 구제역 백신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정부와 수의업계는 수수방관한다는 것.
협회는 한 대형 육가공 업체를 조사한 결과 2010년 12% 수준이던 목심 이상육 발생비율이 구제역 백신 접종 이후 2011년 45.5%, 2012년 47.3%로 4배 가량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2012년 협회가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장 정현규 박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와도 비슷하다. 당시 도드람양돈농협의 출하 돼지 30만두를 분석한 결과 이상육 발생이 구제역 백신 전후로 6.6%에서 35.6%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규 신임 한돈협회장은 최근 양돈CEO포럼(11월 6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11월 14일) 등 여러 차례 이를 언급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27일 열린 한국동물약품협회 자문위원회에서도 “이상육 발생은 1,300억원의 손해 뿐만 아니라 그만큼 국내 돈육시장을 외국에 빼앗기고 한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위협한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화농발생률이 50%에 육박한다는 것은 분명히 백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정부에 손해배상을 요구하거나 감사원 감사청구, 행정소송 등을 통해 누군가는 백신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내년 5월 목표로 추진 중인 구제역 예방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 이후 구제역 백신을 비육돈에서 접종하지 않기로 결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근본적인 해결이 없으면 내년 3월 총회에서 한돈은 구제역 백신을 전면 거부할 것임을 (구제역 백신 정부 주무부처인) 농식품부 방역총괄과장에게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정부의 방역정책을 거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상육 발생에 대한 정부의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