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의약품 산업, R&D 확대하고 신약개발해야 미래 있다
2022 동물약사 업무 워크숍에서 국내 동물약품 경쟁력 강화 방안 공유
국내 동물용의약품 등(이하 동물약품) 지속 성장 중이고 수출액도 늘고 있다. 하지만, 선진시장 수출은 전무하다.
국내 동물약품이 국제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R&D 확대를 통한 신약개발과 국제적 수준의 GMP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국내 동물약품 시장규모 1조 3,481억원…전년 대비 10% 증가’
내수시장 5.5% 성장, 수출시장 21.5% 성장
동물약품 내수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4.7% 성장하며 지난해 약 9,229억원 규모로 커졌다. 특히, 2021년 수출액의 경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약 21.5% 성장한 약 4,25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7년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9.75%다.
국내 동물약품 시장이 10년 이상 커지고 있지만, 문제점도 있다.
2022 동물약사(動物藥事) 업무 워크숍에서 ‘동물약품 산업현황 및 업무 추진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김돈환 사무관(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에 따르면, 국내 동물약품은 중소기업의 제네릭(카피제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동물약품 산업 자체가 중소기업 위주로 시작됐고, 신약개발보다는 제네릭 생산에 치중하다 보니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실제 2021년 말 기준 국내 동물약품 업체 수는 총 1,015개, 품목 수는 18,679개에 이른다.
가장 큰 북미, 유럽 시장 수출하려면 R&D 확대 및 GMP 상호 동등성 확보 필요
제네릭 의존도가 높으니 글로벌 경쟁력도 갖추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 동물약품 업계는 120개국에 1,330개 품목(89개소)을 수출했는데, 미국, 독일 등 선진시장 수출은 전혀 없다.
시장 조사 기관 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 동물약품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약 322억 달러(42조원)이며, 연평균 5.4% 성장해 2027년에는 460억 달러(약 6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규모는 북미>유럽>아시아태평양>남미>중동 순이며, 1위 국가는 미국, 2위는 독일로 조사됐다. 결국, 국내 기업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선진시장으로 수출을 전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단, 체외진단용의료기기, 동물용의약외품의 수출 증가로 스페인, 브라질 등 수출국이 다변화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동물약품 내수시장·수출실적 통계에는 동물용의약외품, 동물용의료기기 실적도 포함된다).
김돈환 사무관은 “국내 동물약품 산업은 글로벌 대기업에 비해 R&D 비중이 적어 신약개발 비중이 작고, 제네릭 의존도가 높아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라며 “선진시장 공략을 위한 국제적 GMP 상호 동등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가기관 위주 R&D에서 업체 위주로 전환
정부의 지원 계획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약개발 기반 마련, 제조기반 및 품질관리 체계 향상 지원, 해외시장 지속 개척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제품의 국산화와 반려동물용 첨단의약품 등에 대해 개발부터 수출까지 전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동물용의약품 KVGMP 기준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해 상호 동등성 확보를 통한 선진시상 수출을 추진하고, 소수 축종이나 희귀질환 치료제 및 첨단기술을 활용한 동물약품 심사완화 규정을 마련해 첨단기술 활용 동물약품 제품화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각 업체를 지원해 민간 차원에서 다양한 신약개발이 이뤄지도록 도울 예정이다. 과거에 가축방역과 연계되어 ‘국가기관의 R&D 위주’로 제품개발이 이뤄진 것과 차이가 있다.
박봉균 검역본부장 역시 ‘간담회, 협의체 등을 통한 소통’과 규제개혁을 통해 동물약품 업계를 지원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새 정부의 경제 분야 국정 목표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라며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을 위해 민간이 능동적으로 성장을 주도하고, 정부는 적극적인 규제개혁 등을 통해 이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