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발생 이유 1위는 ‘보호자 무책임’, 의료비 부담은 10% 미만

어웨어, 국민 2천명 대상 동물복지정책 인식조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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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진료비 부담 때문에 유기동물이 발생한다’

널리 퍼진 잘못된 선입견이다. 유기견의 70% 이상, 유기묘의 80% 이상의 1세 미만의 건강한 개체라는 자료가 쏟아져도 한 번 머리에 박힌 ‘비싼 진료비=유기동물 발생’이라는 인식은 잘 바뀌지 않는 듯하다.

김건희 여사가 유기동물이 줄지 않는 이유로 ‘병원비’를 지목하는가 하면, 안병길, 정점식 국회의원(이하 국민의힘)이 각각 “반려동물을 유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진료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진료비 부담 등으로 유기·유실동물이 매년 증가하며 사회적 문제와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며 잘못된 판단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있다.

최근 동물진료비 부가세 면제 법안을 대표발의한 한정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도 “비싼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으로 인해 아픈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기동물 발생의 주요 원인이 동물병원 진료비가 아니라는 점이 국민의식 조사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사)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국민 2,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2022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총 12개 정책을 제안했다(조사 기관 : 마크로밀 엠브레인,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19%).

유기동물 발생 이유 1위 ‘보호자의 책임 인식이 부족해서’

‘반려동물 의료비가 비싸서’ 응답은 9.8%

시민들이 생각하는 유기동물 발생 이유 1위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책임 인식이 부족해서’였다(59.1%).

1순위 응답만 분석했을 때, 동물병원 의료비는 4위에 불과했다. 2위는 ‘유기행위에 대한 처벌 기준이 낮아서(12.7%)’, 3위는 ‘쉽게 반려동물을 사고팔 수 있어서(10.7%)’였다. ‘반려동물 의료비가 비싸서’를 선택한 응답자는 10%도 되지 않았다(9.8%).

‘책임 인식이 부족해서’를 선택한 응답자가 차순위인 ‘처벌 기준이 낮아서’보다 4배 이상 높게 나타날 정도로 대다수 시민은 ‘반려동물 양육자의 책임 인식 부족’을 유기동물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1+2순위 응답을 합산했을 때는 ‘책임 인식이 부족해서’가 76.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동물유기에 대한 처벌 수준이 낮아서(38.4%)’가 2위, ‘반려동물 의료비가 비싸서(26.6%)’가 3위, ‘쉽게 반려동물을 사고팔 수 있어서(22.7%)’가 4위를 차지했다. ‘반려동물 동반 시설 등 반려동물 시설이 부족해서’라고 답한 응답자는 3.1%로 매우 낮았다.

이런 결과는 2021년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2021 동물복지 정책개선 방향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당시에도 유기동물 발생 이유 1위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책임 인식이 부족해서'(76.5%)였다.

‘반려동물 의료시스템, 동반시설 등 반려동물과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부족해서’라고 답한 응답자는 27.7%에 불과했다.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서’처럼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었지만, 의료시스템 문제보다 보호자의 책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훨씬 많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동물 기르는 사람이 ‘의료비 비싸서’ 더 많이 선택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반려동물 양육자가 비양육자보다 ‘의료비 부담’을 유기동물 발생 원인이라고 더 많이 생각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에서 ‘반려동물 의료비가 비싸서’라는 응답이 7.6%P 더 높았던 것이다(1+2순위 합산, 31.4% VS 23.8%).

참고로 응답자 2000명 중 반려동물 양육자는 724명(36.2%)이었다.

*어웨어의 <2022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 반려동물 입양 경로, 동물등록제, 중성화수술 여부, 개식용, 마당개 중성화사업 등에 대한 응답을 소개하는 기사를 시리즈로 게재합니다.

유기동물 발생 이유 1위는 ‘보호자 무책임’, 의료비 부담은 10%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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