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등록 여전히 외장형이 더 많아…내장형 일원화는 대체 언제?
2021년 전체 동물등록 중 외장형 태그가 52.1% 차지
동물등록방법 중 외장형 등록이 여전히 내장형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장형 등록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정부가 ‘동물등록 내장형 일원화’를 계획 중인 만큼, 하루빨리 외장형 방식을 동물등록방법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1년 1년간 개 50만 마리, 고양이 1만 마리 등록
전체 신규 동물등록 중 절반 이상이 ‘외장형’
<2021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새롭게 동물등록을 한 반려동물은 총 510,004마리였다. 이중 개가 500,321마리로 대부분이었으며, 고양이는 9,683마리였다.
현재 반려견의 동물등록은 의무화되어 있지만, 반려묘 등록은 의무화되어 있지 않고 보호자의 자율에 맡겨져 있다.
51만 마리 중 외장형 태그로 등록한 경우가 265,658마리로 절반 이상이었다(52.1%). 내장형 등록은 237,546마리(46.6%), 인식표로 등록한 경우는 6,800마리(1.3%)였다.
2021년 2월 12일 인식표 등록이 금지됨에 따라, 인식표로 등록한 6,800마리는 모두 1월 1일부터 2월 11일까지 등록된 개체이며, 앞으로 인식표 등록은 불가능하다.
고양이의 경우 ‘내장형 방식’만 허용되어 있기 때문에, 9,683마리 모두 내장형으로 등록한 경우다. 개의 신규 동물등록만 고려하면, 외장형 비율은 53.1%로 더 높아진다.
참고로, 동물등록제는 2014년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으며, 이후 2021년까지 등록된 반려견은 총 2,766,250마리다(사망개체 포함).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 외장형 등록 증가에 영향
내장형 지원사업 시행 지자체에서는 ‘내장형’ 비율이 더 높아
외장형 등록 비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2021년 7월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동물등록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 결과, 약 18만 마리의 반려견이 신규 등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배 이상의 등록 실적을 달성했다.
문제는 외장형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자진신고 기간에 등록한 반려견 중 57.3%가 외장형으로 등록한 경우였다.
인터넷에 ‘온라인 동물등록’이라고 홍보하는 외장형 동물등록 대행업체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대적으로 동물등록을 홍보하니 ‘외장형 등록 증가’는 불 보듯 뻔한 결과다.
‘내장형’ 동물등록 방법만이 잃어버린 동물을 쉽게 찾고, 유기동물 발생을 막는다는 ‘동물등록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 떨어질 우려도 있고, 일부러 떼어낼 수도 있는 외장형 등록방법을 하루빨리 삭제하고 내장형 일원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에서 내장형 등록비율이 외장형보다 높은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서울은 신규 등록의 55.2%가 내장형이었으며, 경기도도 내장형 등록(76,600마리)이 외장형 태그 등록(76,157마리)보다 많았다. 서울과 경기도는 2021년에 각각 3만 2천 마리, 3만 5천 마리의 내장형 동물등록을 지원한 바 있다.
한편, 2021년 기준 동물등록을 할 수 있는 동물등록대행기관은 총 3,989개였다. 그중 동물병원이 3,524개(88.3%)로 가장 많았다.
동물병원 이외의 동물등록대행기관으로는 동물판매업소 280개, 동물보호센터 171개, 동물보호단체 14개 등이 있었다.
*2021년 기준 TNR 사업 운영 예산에 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