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와 전문가들이 퇴역 경주마의 복지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동물복지국회포럼과 위성곤·윤미향 의원,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가 주최하는 ‘퇴역 경주마 복지 개선’ 국회토론회가 오는 13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드라마 촬영 중 낙마 장면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결국 사망한 경주마의 사연이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말이 은퇴한 경주마였던 것으로 알려지며 퇴역 경주마의 복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마사회는 2019년 경마·동물복지·법조 전문가로 구성된 말복지위원회를 만들고, 2021년 말 복지 가이드라인을 개정 배포했다. 지난해에는 경주퇴역마 복지를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퇴역 경주마를 위한 복지기금도 확대한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매년 마주들이 연 10억원을 출연하고, 마사회가 출연금액을 1:1로 매칭하여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부상으로 인한 조기 퇴역을 줄이기 위해 부상마 복귀 지원사업을 늘리고, 경주퇴역마의 승용전환 지원도 5년간 1,500두로 확대할 방침이다.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동물자유연대는 “한국마사회의 말 복지 가이드라인은 구체성이 떨어지고, 마사회가 회원으로 가입된 국제경마협회의 최소 말복지기준의 중요 요소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정부 역시 경주마의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주마들이 번식과 육성, 훈련과 경마, 퇴역에 이르기까지 전생에 걸쳐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경마산업의 성격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주마들이 벌어들이는 상금의 일부를 경주마의 복지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란영 생명환경권행동제주비건 대표가 퇴역 경주마 복지체계 구축을 위한 기본 과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다. 이어서 이정삼 농식품부 축산정책과장이 이를 위한 정부 과제를 조명한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는 한민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 사무관, 김진갑 한국마사회 말복지센터장, 김정현 대한재활승마협회 이사, 박창길 생명체학대방지포럼 교수,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가 토론자로 나선다.
이날 토론회는 동물자유연대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