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1개 시·군 중 수의사무관 TO 있는 곳은 단 12곳
수의사 출신 김영기 경기도의원, 수의사회와 수의직 처우개선 논의
김영기 경기도의원(국민의힘, 의왕1, 사진 왼쪽 두 번째)이 9일(수) 광교청사 의원실에서 경기도수의사회 관계자들과 수의 분야 현안을 논의했다.
김영기 의원은 현재 경기도의회 유일의 수의사 출신 도의원이다.
이날 정담회에는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 회장, 전학진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 前경기도의원 송치용 대한수의사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수의직 공무원 처우개선, 공수의 수당 인상, 송아지 설사병 방제사업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수의직 공무원, 처우 좋지 못하고 승진도 어려워
경기도에서만 몇 년 사이 수의직공무원 2명 순직
경기도수의사회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대응체계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수의직 공무원은 부족하다”며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근무 여건 등으로 수의직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이직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수의직 공무원은 업무 특성상 인수공통감염병 및 안전사고 등에 상시 노출되고 있으며, 경기도에서만 3년 간격으로 포천, 파주에서 방역업무를 담당하던 수의직 공무원이 연이어 순직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수의직 공무원들은 각종 방역업무와 유기동물 진료 등의 업무를 하며 동물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타 직군에 비해 처우가 좋지 못해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각 시·군에서 유사 직렬에 비해 직급도 낮고, 승진도 어려워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수의직 공무원은 의무직(5급)에 비해 임용 시 직급(7급) 수준이 낮을 뿐 아니라, 행정직은 물론 약무, 보건 등 타 기술직군에 비해 승진도 느린 상황이다. 현재, 경기도의 경우 31개 시·군 중 과장 보직에 수의사무관(5급) TO가 있는 시·군이 12곳으로 38.7%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대부분 7급으로 임용되어 6급으로 퇴직하고 있다.
경기도수의사회는 ▲전담부서장 보직(과장, 팀장)에 전문자격 소지자(수의사) 지정(조례 및 관련 규정 개정) ▲시·군·구 수의조직 확대를 통한 수의직 공무원들의 사기진작 및 영속적인 업무 체계구축 등을 건의했다.
공수의에 대한 건의도 이어졌다. 경기도수의사회는 “경기도 공수의 수당이 2016년 월 100만원으로 인상된 뒤 지난해까지 7년간 인상이 없었다”며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영기 의원은 “오늘 정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충분히 검토해 경기도의 동물복지가 한 단계 더 나아가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수의 분야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개선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기 의원은 오는 10월 동물복지 및 수의현안과 관련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