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의사 가축방역관 반대’ 사흘간 1인 시위..돼지수의사회 격려 방문도
‘비수의사 방역관이 현장 수의사 통제? 어불성설’..실질적 처우개선, 시군-시험소 업무 개편 제안도
비(非)수의사 가축방역관 법 개정에 반대하는 세종 농림축산식품부 청사 앞 1인 시위가 3일간 이어졌다.
1인 시위에 나선 전남대 김상윤 학생(예2)은 “젊은 공직 수의사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힘을 주고, 더 나아가 수의조직 대개편에 목소리와 대안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위 마지막 날이었던 25일에는 한국돼지수의사회 최종영 회장이 현장을 방문해 김상윤 학생을 격려했다. 서영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농식품부 지부장도 김상윤 학생과 만나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3일간 이어진 1인 시위..돼지수의사회 격려 방문
“가축방역관 부족하지 않다”
23일(수) 세종으로 내려온 김상윤 학생은 사흘간 근교에서 숙식하며 매일 농식품부 청사 앞에 섰다.
비수의사를 가축방역관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한 농식품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의 철회를 요구하며, 수의사 전문성을 천시하는 농식품부 방역정책과의 각성을 촉구했다.
25일(금) 낮에는 최종영 돼지수의사회장이 현장을 찾아 1인 시위에 힘을 보탰다. 최종영 회장도 비수의사 가축방역관 법 개정이 어불성설이라는 점을 지목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영 회장은 “행정업무만 담당하는 비수의사 가축방역관이 생기면, 오히려 현장의 수의사들이 이들의 통제를 받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이런 문제조차 고려치 않은 입법안은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수의직 공무원 정원의 결원 문제와 별개로 ‘가축방역관’ 자체가 모자란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이 공수의도 가축방역관이 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만큼, 공수의에게 보다 실질적인 가축방역 업무를 맡기고 이를 확충하는 방안도 먼저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종영 회장은 “가축방역관이 반드시 공무원이어야 한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공수의를 함께 활용한다면 가축방역관은 부족하지 않다”며 “수의직 문제도 실질적인 처우개선책이나 시군-시험소 업무 개편 등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 일단 비수의사를 뽑고 보자는 식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1인 시위 마무리한 김상윤 학생
“젊은 공직수의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
농식품부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대한 관계기관 의견을 24일까지 수렴했다. 1인 시위는 25일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김상윤 학생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농식품부 지부장님을 통해 그간 농식품부 내부에서도 공직수의사 처우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윗선의 반대로 그간 수용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대수도 조직 말단의 젊은 공직수의사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힘을 주고, 더 나아가 수의조직 대개편에 목소리와 대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임상수의사의 위상이 전에 비해 높아진 만큼 공직수의사 또한 시대에 맞는 위상과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공직수의사뿐만 아니라 저년차 임상수의사, 공중방역수의사, 대학원 및 야생동물 수의사 등 다양한 분야의 수의사 처우개선에도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