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야생동물 질병 대응에 국가 간 협력 필요하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14개 정부·국제기구 참여 정책원탁회의 첫 개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와 국제기구가 야생동물 질병 대응을 위한 협력체계 마련에 나선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신동인)은 10일부터 이틀간 소노캄 제주에서 야생동물 질병에 관한 정책원탁회의(Policy Round Table)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보전의학회 컨퍼런스와 함께 국제적인 협력 인식을 높인다.
이번 원탁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호주, 중국, 태국의 국가 연구기관이 자리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아시아야생동물보전의학협회(ASCM) 등 국제기구 및 전문가단체도 참여한다.
각국의 야생동물 질병관리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야생동물 질병의 국제적 확산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정책원탁회의 운영방안과 공동선언문을 논의한다.
이를 바탕으로 11일에는 야생동물 질병 관리에 대한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언문에는 ▲포괄적 감시체계 및 조기경보체계 ▲과학적 진단 및 분석 ▲정보 공유 ▲이해관계자에 대한 존중 등 7가지 정책 방향이 포함될 전망이다.
야생동물 질병의 체계적 관리를 강조하는 한편 환경·농림·축산 분야의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된다.
정책원탁회의 개최에 앞서 아시아보전의학회 컨퍼런스 기조강연에 나선 신동인 원장(사진)은 “야생동물질병 분야에서도 국가간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면서 각국 전문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정책원탁회의와 함께 미국, 베트남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미국과는 야생동물 질병 분야 선도국 간 포괄적 협력체계 구축을 협의한다. 베트남과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을 위한 야외임상시험 공동연구 계획을 논의한다.
신동인 원장은 “이번 정책원탁회의는 사람-가축-야생동물의 질병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세계적 흐름인 원헬스 정책 추진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아태지역 국가 및 국제기구와 함께 지속적으로 관련 행사를 개최하여 우리나라가 야생동물 질병에 관한 핵심 중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