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복지 증진 정책 만든다’ 민관 협의체 첫 발
말 복지증진 추진 협의체 구성..농식품부·마사회·마주·동물보호단체·학계 참여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가 말 복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 협의를 본격화한다.
‘말 복지증진 추진 협의체(이하 협의체)’는 지난 23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그간 말 복지와 관련해 증가한 사회적 요구에 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자평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말 복지 취약 분야를 파악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협의체에는 정부, 마사회와 함께 동물보호단체·학계·법조계·승마시설업체·지자체가 참여한다.
첫 회의에는 퇴역경주마(퇴역마) 등 말 복지 취약지대 상시점검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실태조사 방안, 학대받은 말에 대한 보호체계 구축, 퇴역경주마 승용마 전환 지원, 말산업 종사자 복지인식 제고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동물권행동 카라 조현정 팀장은 “정부가 말 복지증진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민관이 긴밀하게 논의하여 관행적인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경주마를 비롯한 모든 말들의 실질적인 복지 향상 해법을 찾아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마사회는 2022년 말 복지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마주협회와 함께 매칭펀드 방식의 더러브렛 복지기금을 만들어 퇴역마 승용전환, 부상경주마 재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말 복지 포럼에서는 복지증진사업에 쓰일 재원마련 문제가 핵심으로 지목됐다. 경마로 벌어들이는 수입의 70%가 축산발전기금으로 들어가는데, 말산업으로 돌아오는 비중은 2%에 그친다.
정부 차원의 말 복지 정책이 마련되면 이를 위한 재원 확보에도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농식품부 정경석 축산정책과장은 “지속가능한 말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말 복지증진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협의체를 통해 정부 차원의 말 복지 증진대책을 상반기 내 수립하고, 신규예산 확보 등 정책 추진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