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4년 연속 줄었지만 관리비용 대폭 증가..연간 374억 소요

2023년 유기동물 113,072마리 발생...개가 71.2%, 동물보호센터는 전국에 총 25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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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기동물 발생 수가 4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유기동물 구조·관리·안락사 등에 들어간 세금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3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연간 유기동물 발생 수는 총 113,072마리였다(유실동물 포함). 실제 버려진 동물 수가 아니라 전국 253개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 1년간 입소된 개체를 파악한 수치다. 전년 대비 0.3%(368마리) 감소했다.

유기동물 발생 수는 2014년(81,147마리)부터 5년 연속 증가해 2019년 역대 최대치(135,791마리)를 기록한 뒤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약 3.9%(5,309마리) 감소한 130,401마리, 2021년에는 9.3%(12,128마리) 감소한 118,273마리, 2022년에는 4.1%(4,833마리) 감소한 113,440마리를 기록한 바 있다.

검역본부는 “유실·유기동물 신고 및 구조는 감소 추세”라며 “동물 구조건수가 많은 달은 7월(10.4%), 5월(10.2%), 6월(9.9%) 순이었고, 적은 달은 12월(6.3%), 2월(6.5%), 1월(6.6%) 순이었다. 유기동물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자체는 경기도(21,966마리)였다”고 설명했다.

전체 유기동물 중에서 개가 80,467마리(71.2%)로 가장 많았으며, 고양이가 30,889마리(27.3%)였다. 개는 전년보다 74마리 늘었고, 고양이는 636마리 감소했다.

개·고양이를 제외한 기타 유기동물(토끼, 햄스터 등)은 1,716마리였다.

113,072마리 중에서 13,628마리(12.1%)는 원래 주인(보호자)에게 돌아갔다(인도/반환). 버린 동물이 아니라 잃어버린 동물이었고, 대부분 동물 등록이 되어 있는 경우다.

새로운 보호자에게 입양된 유기동물은 27,343마리(24.2%)였다. 유기동물 4마리 중 1마리는 새 가족을 찾는다는 의미다. 다만, 입양 비율은 2021년 32.1%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자연사·안락사 비율은 오히려 늘고 있다.

자연사 비율은 2019년 24.8%에서 2023년 27.6%(31,238마리)로 4년 연속 증가했고, 안락사 비율 역시 2021년 15.7%에서 2023년 18.0%(20,346마리)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자연사+안락사 비율은 45.6%다. 여전히 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된 개체의 약 절반이 센터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전체 동물보호센터 개수는 줄고 직영센터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는 작년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는 총 228개(시설기준)였다. 그중 71개(31.1%)는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센터였다. 직영 동물보호센터가 70개를 돌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나머지 157개소 중 한 시설이 2개 이상의 지자체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우(25건)를 포함하면 위탁동물보호센터는 총 182개고 전체 동물보호센터는 253개다(지정기준).

동물보호센터는 경기도(25개)에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전북(24개), 대구(23개), 경북·전남(22개), 경남(20개) 등이 이었다. 지자체 직영 동물보호센터는 경기·경북에 12개, 경남·전남에 11개, 강원에 9개, 전북에 6개, 충남에 4개, 서울·충북에 2개, 대전·제주에 1개 있었다.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세종에는 직영 동물보호센터가 하나도 없었다.

유기동물은 4년 연속 감소했지만, 동물보호센터 운영비용은 전년 대비 79.1억원(26.8%) 증가한 373억 8,512만원을 기록했다. 유기동물 관리에 투입된 세금이 3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40.3억), 경남(9.5억), 전남(8억) 등에서 동물보호센터 운영비용이 증가했고, 경북(-5.8천), 부산(-4.6천), 울산(-4.4천) 등은 감소했다.

경기도는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연간 동물보호센터 운영비용이 100억원을 넘겼다(109억 1,341만원). 마리당 평균 관리비용은 대전이 84.1만원으로 가장 컸고, 울산이 9.9만원으로 가장 작았다.

전국 동물보호센터에서 종사하는 인력은 전년 대비 91명(10.2%) 증가한 984명으로 나타났다.

동물보호센터의 유기동물 평균 보호기간은 27.8일이었으며, 세종이 38.8일로 가장 길었고, 서울이 14.6일로 가장 적었다.

2023년 동물보호센터 운영 현황

검역본부는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는 2022년 239개소 대비 228개소로 11개 감소했으나, 지자체 직접 운영 센터가 7개 증가했고, 종사 인력과 운영비도 전년 대비 10.1%, 26.8% 증가했다”며 “동물의 구조·보호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석했다.

*2023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등록 현황, TNR 실적 및 TNR 사업 운영 예산, 반려동물 영업장 현황, 펫티켓 미준수 단속 실적에 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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