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강동구청이 국내 최초로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을 진행할 때 급식소 제작·사료 기부 등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만화가 강풀이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을 통해 주민 민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강풀은 7일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 – 그 후 1년’ 이라는 글을 통해 사업 준비 단계부터 사업이 진행되어 온 과정, 그리고 사업 시행 후 달라진 변화 등에 대해 설명했다.
강풀은 “캣맘들과 지역주민들과의 반목은 늘 있었다. 당신들도 길고양이를 좋아해달라는 것은 일종의 강요였기 때문에 좀 더 체계적으로 길고양이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많은 이야기 끝에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이 시행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5월, 18개 주민 센터 앞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놓였는데, 사업이 잘 시행되고 있다”며 “길고양이들 역시 처음에는 인적이 드문 밤에만 와서 밥을 먹더니 이제는 낮에 와서 먹고 가기도 한다. 강동구는 작년 하순부터 급식소 사업을 주민 센터 뿐 아니라 파출소와 소방서, 보건소, 구민회관 등 각 관공서로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길고양이들에게 밥 먹을 장소를 정해주니 주변의 음식물 쓰레기를 뜨지 않게 되었고, 이로 인해 구청으로 들어오는 길고양이 관련 민원이 눈에 띄게 확연히 줄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구는 작년 5월 길고양이 급식소 시범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12월에는 전국 최초로 ‘강동구 동물복지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 조례’를 제정해 공포하기도 했다. 지자체의 동물보호조례 제정은 이전부터 이어져왔지만 ‘동물복지’라는 용어가 조례명에 포함된 것은 처음이었다.
강동구의 길고양이 급식소 시범사업 종료가 1달 앞으로 다가왔다.
1년간의 시범사업 기간 동안 많은 긍정적 변화를 일으켰던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
1회성 시범사업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정규사업으로 편성돼 더 확장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