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집단폐사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평택을)은 10월 11일(금) 농촌진흥청 국정감사에서 “(꿀벌 폐사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응은 늦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꿀벌의 대량소실 문제는 2021-2022년 겨울부터 대두됐다. 해외에 비해 높은 사육밀도와 기후 변화로 인한 먹이(밀원) 부족, 응애 등 각종 질병 피해 등이 복합적으로 꿀벌을 위협한다.
이병진 의원은 한국양봉협회 자료를 인용하면서 “벌통 153만7천개의 61%에 달하는 94만4천개가 망가졌다. 한 통에 벌 1.5~2만마리가 산다고 하면, 141억~188억마리의 벌이 폐사한 것”이라면서 경각심을 촉구했다.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는 2천년대 중반부터 꿀벌 실종에 관심을 갖고 연구지원과 정책을 펴고 있는 반면, 국내는 관련 대응이 늦어졌다는 것이다.
이병진 의원은 “실질적인 지원사업은 2023년부터 시작했고, 연구용역도 2018년 1건에 불과하다”며 꿀벌자원 육성품종 증식장 조성 사업도 여러 이유로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봉농가에 대한 관리기술 보급, 재입식 지원, 재해 인정 및 재해보험 도입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밀원 부족 문제도 꼬집었다. 농촌진흥청부터 밀원으로 활용할 수 없는 나무를 조경에 활용한다면서 정부 산하기관이나 가로수 등에 밀원수를 심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꿀벌 사육기반을 강화하고 저항성을 갖춘 우수품종을 개발해야 한다”며 육성품종 증식장을 조기에 완공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