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AI 피해액의 0.1%라도 예방인력 양성에 투자해야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설립했지만 수의대 실습지원 재정 빠듯..지원예산 3억5천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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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과대학협회는 23일 간담회에서 각 수의과대학의 산업동물 임상교육 개선을 위한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구제역 등 악성 가축전염병으로 입는 경제적 피해의 0.1%라도 예방인력 양성에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인형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산업동물 임상여건 악화와 교육 부족으로 신규 수의사 진입이 적어지고 점차 고령화되는 가운데 구제역, AI 등 악성 가축전염병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산업동물 임상수의사 양성을 위한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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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형 서울대 수의대 교수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대, 대한수의사회가 힘을 모아 약 7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강원도 평창에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을 설립했다. 연수원을 통해 일선 산업동물 수의사와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임상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립 이외에 학생 실습을 실질적으로 진행할 예산이 부족하다는 문제에 봉착한 상황이다. 건물은 지었지만 운영할 돈이 없다는 것.

전국 수의대생이 1~2주간 연수원에서 머물며 소, 돼지, 닭 등 여러 산업동물에 대한 집중 교육을 받는 것에는 상당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대 학장은 “각 대학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수의대생의 실습비 재원이 상당히 빠듯하다”며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실습계획 마련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류판동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현재 각 대학이 가진 재원으로는 임상연수원 교육 비용을 부담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교육부로부터 관련 예산을 지속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협회는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의 한 학년 수의대생 550여명에 대해 산업동물 임상실습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매년 3억5천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16년부터 정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T/F팀을 구성하는 등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인형 교수는 “이 예산안은 AI, 구제역으로 입는 수천억원대 피해액의 0.1%만을 투자해 예방인력을 양성에 사용하는 것이므로 효율적인 대응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제역·AI 피해액의 0.1%라도 예방인력 양성에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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