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는 국민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자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 중 하나다.
그러나 수입 돼지고기의 국산 둔갑, 구제역 등의 가축 전염병 발생, 주요 축산선진국과의 FTA체결 등은 우리 식탁의 국내산 돼지고기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정부는 한돈농가의 생산부터 돼지고기 유통에 대한 거래내역을 기록, 관리하여 돼지고기 판매시 이력번호를 표시함으로써 농가에 대한 방역관리 지원, 유통 투명성 확보, 원산지 허위표시 방지로 한돈산업 발전과 소비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돼지고기이력제를 시행했다.
돼지고기이력제는 사육부터 유통까지 모든 생산경로를 관리하여 축산농가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농장, 도축장, 포장처리 및 판매업소에 이르는 모든 정보가 이력시스템(DB)에 관리된다.
돼지는 소와는 달리 농장마다 농장고유번호가 부여되고, 농장 간 이동하는 돼지에 해당 번호를 표시해야 한다. 도축을 하면서 소와 같이 12자리의 이력번호가 생성되어 포장처리 및 판매업소의 삼겹살, 목심과 같은 부위에도 동일한 이력번호가 표시된다. 소비자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해 사육농장, 도축장, 포장처리업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돼지고기이력제는 2008년부터 시행된 쇠고기이력제를 바탕으로 2012∼2014년까지 3년간 철저한 시범사업을 거치면서 발생한 문제점을 보완하여 도입했다. 제도 시행 한 달, 이행사항을 자체 점검한 결과 도축장은 100%, 포장처리업소 90% 이상, 대형마트, 백화점 등 판매장 94% 이상의 이력번호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이력제 시행으로 국내산 돼지고기에 이력번호가 표시되고 소비자들은 이력을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아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가오는 2월 18일은 우리나라 대명절인 설날이다. 설날이 다가오면 주부들은 차례상 준비 하느라 매우 분주하다. 차례상을 준비하면서 한우고기를 쉽게 고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돼지고기는 어떤 고기를 골라야 할까 많은 고민을 하는 게 현실이다. 이제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돼지고기이력제 시행으로 판매장의 돼지고기 라벨지 또는 식육판매표지판의 이력번호를 축산물이력제 홈페이지(www.mtrace.go.kr) 또는 스마트 폰(안심장보기 또는 축산물이력정보 앱)을 통해 생산·도축·포장처리 등 유통경로를 확인할 수 있으니 돼지고기 선택이 훨씬 쉬워졌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은 이제부터 소비자의 고향(예를 들자면 제주도)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도 쉽게 선택을 할 수 있다. 금년 설날에는 더욱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한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명한 선택의 출발은 돼지고기 라벨지 등에 표시된 12자리의 이력번호(여러 농장의 고기인 경우는 묶음번호 L+14자리) 확인으로부터 시작된다. 설 명절 돼지고기 구입,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인가?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장 허 영